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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월호 | 전시토픽 ]

Ceramic design for living
  • 편집부
  • 등록 2010-09-09 11:52:04
  • 수정 2010-09-09 11: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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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6.11~7.9 서울 삼성동 넵스사옥 2,3층

전시를 준비하며 늘 비슷한 전시장 분위기를 벗어난 색다른 전시연출은 없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 적이 있는가. 서울 인사동 내 많은 갤러리를 방문하고 나오며 문득 일반적인 전시장을 탈피한 일상공간에서의 전시를 머릿속으로 구상해 본적이 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주방가구 브랜드 넵스Nefs 전시장에서 전이 열렸다. 그레이톤 자연석 파사드가 인상적인 이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갤러리로, 2층에서 4층까지는 넵스주방가구 전시장으로, 5층과 6층은 오피스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경미 도자 디자이너에 의해 기획·진행된 은 도예가 9명_고희숙 심윤주 이광영 이경미 이용필 조순덕 최수정 KAMIYA YUKIO MIKI ETSUKO의 작품을 주방가구 전시장이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투명 에폭시 바닥 처리로 마치 잔잔한 수면을 연상케 하는 전시장에는 깔끔한 라인이 돋보이는 모던한 디자인의 주방가구가 컨셉별로 연출되어 있다. 전시준비 과정에서 참여작가들의 회의를 통해 전시공간분할을 의논했고 머그컵, 그릇, 찻그릇, 도판 등 도예가 9명의 작품들은 주방가구들과 어우러져 감각적으로 연출되었다. 작가들의 관점과 감성, 미의식에 따라 소재와 공간, 선과 면, 색감과 형태가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고 형상화되는지 그리고 한국적 정서의 현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주방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선 문화공간 개념의 또다른 주방을 제안하는 것이다. 진보적인 주방 인테리어에 도자기를 접목시킴으로써 주방의 영역을 넓히는 작업인 동시에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새로운 제안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음식을 비롯해 무언가를 담는 도자기의 고유한 쓰임을 넘어서서 동시에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경미 도자 디자이너는 문화공간으로써의 부엌을 제안하며 “직접 만든 먹거리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가족 간의 소통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주거공간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족의 공용공간이자 식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주방은 더이상 지겨운 요리의 공간 아닌 가족의 문화 공간으로써 변모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최첨단의 하드웨어의 사용으로 편리하고 자동화된 기능이 적용된 것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을 디자인하여 카페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와인, 전문적인 요리의 공간 등 문화적인 요소를 접목하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엌 가구는 최첨단의 기능을 가지면서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가족간의 화합과 소통의 중심이 되는 가족의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라며 인테리어 트렌드와 병행하는 도자디자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늘 새로운 공간을 찾아 전시를 시도하는 기획자의 또다른 시도들이다. 기존의 전시 공간을 탈피해 조금 더 실제적인 혹은 색다른 공간에서 도자기의 특별한 매력들을 이끌어 내는 다음 발걸음들을 기대해 본다. 

 

장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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