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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월호 | 전시토픽 ]

고구려의 산수山水와 사신四神
  • 편집부
  • 등록 2010-08-11 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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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3~7.25 국립중앙박물관 고고관 1층 고구려실

진파리 1호 무덤은 평양 동남쪽 제령산 서쪽 줄기에 흩어져 있는 돌칸흙무덤(석실봉토분)군의 진파리 무덤군 가운데 가장 동쪽에 있는 무덤이다. 이 무덤은 사신도가 그려져 있는 외칸무덤(단실묘)으로 무덤칸은 널길(연도)과 널방(현실)으로 이루어졌으며 무덤의 방향은 서쪽으로 치우친 남향이다. 회로 미장을 한 무덤칸의 벽과 천장에 검은색 붉은색 자주색 푸른색 노란색 등을 사용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널방 네 벽에는 춤추듯 빠르게 흐르는 구름과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서조瑞鳥·연꽃·인동 무늬 등을 배경으로 사신四神이 그려져 있다. 벽화의 훼손이 심하지 않아서 고구려 벽화고분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무덤으로 구름이나 나무·꽃잎 등을 표현하는 화풍으로 보아 중국의 육조시대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보이고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도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시조왕인 동명왕릉과 같은 구역 안에 있다는 점과 벽화 내용의 우수성으로 미루어 고구려 왕실과 관련있는 인물의 무덤으로 볼 수 있다. 이를 근거로 북한에서는 6세기 후반기에 활동한 고흘 장군1)을 그 주인공이라고 추정하며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181호로 지정된 바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진파리 1호 무덤의 사신도四神圖와 산수도山水圖를 중심으로 고구려 후기 벽화 무덤에서 중심적 제재로 등장하는 사신四神의 의미와 우리나라 고대 회화의 발전수준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고구려의 산수와 사신>전을 마련했다. 7월 말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에는 진파리 1호 무덤 벽화를 각각 가로 4m, 세로 3m 안팎의 실물 크기로 모사한 그림 4점을 실제 무덤 안처럼 꾸며놓은 작은 공간에 선보인다. 또 벽화를 3D로 복원하고 벽화 내 그려진 소재들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생동감있게 재현한 영상물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청룡, 백호, 주작, 현무로 이루어진 사신四神은 동서남북의 네 방향, 봄·여름·가을·겨울의 네 계절, 하늘 사방의 28별자리와 관련있는 존재이며 벽사와 음양조화陰陽調和를 뜻하는 동물이다. 사신이 본격적으로 표현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 한漢대부터이며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전해져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고구려 무덤 벽화에서 사신은 해와 달, 별자리, 신령스러운 동물, 연꽃 등과 함께 내세를 이루는 한 요소로 무덤칸 천장에 표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5세기까지는 표현과 배치가 정형화되지 않아 기이하고 어색한 모습을 띄는 경우가 많고 쌍을 이뤄 나타나거나 일부가 생략되기도 했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0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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