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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월호 | 전시토픽 ]

전창현 전
  • 편집부
  • 등록 2010-06-11 10:29:59
  • 수정 2010-07-05 16: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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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현 전 _ 평화미학平和美學오브제

2010.4.8~4.14 대구 소나무갤러리

도예가 전창현의 작품은 세상의 욕망과 허세로부터 자유로워진 자아自我를 느끼게 해준다. 속도와의 경쟁을 부추겨 여유와 너그러움을 잃고 편리片利를 내세워 마음속 평화가 빼앗겨 불안하고 복잡하며 조급한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전창현의 작품이 보여주는 아련한 미시원美始原의 향수享受는 매개호흡媒介呼吸을 통해 들어와 마음 속의 불안은 빠져나가고 조급증은 물러나며 미적존재美的存在는 확장擴張된다.
흙을 벗 삼아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도예가 전창현. 흙과 작가와 관객이 삼위일체가 되어 작품을 통하여 미학美學의 지혜를 얻고 있다. 잃어버린 중요한 것을 생각나게 하고 찾아주며 갈라진 것을 통합하고 지친 영혼을 달래준다. 필요 이상의 욕심을 부리면 뒤룩뒤룩 살이 찌고 남의 것을 빼앗고 싶어 일어나는 전쟁, 곧 세상의 평화를 깨트리는 근원이 되는 역사적 진리를 교훈삼아 그는 흙을 통해 단순한 사물을 재현再現해내는 것이 아니라 지독한 열정이 낳은 결과물로 사회적 윤리적 평화미학平和美學오브제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현명한 인디언들이 필요 이상 사냥하지 않고 동물들이 짝짓기를 할 때는 절대 덫을 놓지 않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듯 전창현은 흙을 통해 교감하면서 흙과 이야기를 나누고 흙의 변하는 모습을 이해하며 흙과 공존共存해 간다. 시각적 모방模倣으로 묘사된 입체의 이미지는 그의 작품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정형화되고 통속화된 이미지를 틀에 넣어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감성이 어우러진 가변적이고 독창적인 이미지로 재구성再構成하는 것이다. 흙의 절대적 불변성은 그의 손을 통하여 더 이상 타당하지 않게 됐다.
예술은 전통傳統이다 “Art is Heritage”. 그만큼 예술가에게 전통은 아주 중요한 가치이며 특히 도예가에게 전통은 존재론적 현실이다. 하지만 전창현은 전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창조하고 변화하며 발전하는 탈태脫態가 그가 보여주는 예술의 미래다. 20세기 최고의 예술가로 손꼽히는 피카소의 그림이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그가 활동하던 시대의 다양한 신기술과 문화 실험이 시도되어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는 변화를 작품에 담았기 때문이다. 그렇듯 전창현은 스스로 할 수 없는 자기 발전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르고 구워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녹여내고 있어 현시대에 주목할 만한 작가로 거듭나고 있다. 모든 예술가들이 겪고 있는 환경적인 장애를 그만의 특유의 창의성과 정직성 그리고 현명함으로 극복해 내고 있는 것이다.
흙과 공존共存하며 살아갈 때 삶은 더욱 가치가 있다. 흙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마음의 귀를 기울여보자. 흙은 우리와 평생 함께할 동반자同伴者이기에.

김한준 성보갤러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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