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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월호 | 전시리뷰 ]

<해방 전후 비평과 책>전
  • 편집부
  • 등록 2010-05-07 10:00:14
  • 수정 2010-05-07 10: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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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2010 기획전 
<해방 전후戰後 비평과 책>전

Artistic criticism of the Korean past

2010.2.26~4.30 서울시 창성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네번째 기획전인 <해방 전후戰後 비평과 책>전이 지난 2월 26일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창성동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작년 11월 미국에서 타계한 이경성(1919~2009)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추모하고 미술계에 기여한 업적을 되돌아보고자 기획됐다. 또한 해방 후 1960년까지 발표됐던 다양한 근대 미술 비평글을 비롯해 신문, 잡지 등에 실렸던 글들과 비평서를 통해 해방이후 국내 미술비평의 수립과정과 그들이 제시하고자 했던 미술계의 발전방향 등을 살펴보고자 했다.
전시는 1960년까지 발표된 신문과 정기간행물에 실린 대표적인 비평문 101점의 《글 자료》와 비평가들의 심층적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한 단행본 20여 점의 《책 자료》, 한국 근현대미술의 시작점에 있는 평론가 30인의 사진과 약력이 담긴 《평론가 사진전》으로 구성됐다. 글과 책 자료들을 살펴보면 특히 이경성 관장의 「현대한국미술의 상황」이란 대표적인 비평서와 1940~50년대 신문, 간행물 등에 실렸던 「예술관개관을 앞두고」(대중일보, 1946)의 시평 등이 시선을 끈다. 당시 불모지였던 한국 미술계에 대한 활동과 애정, 고민을 엿볼 수 있는 그의 자료들은 국내 예술정책 행정가로 지금껏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온 큰 거목居木이었다는것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들이다. 해방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비평활동을 한 30인의 주요 시평 101점과 윤희순, 김영기, 김용준, 오지호 등의 비평서들을 살펴보면 식민지 시기에 시작되었던 근대화로 인해 전문적인 미술평론가보다는 미술창작 작가들에 의해 비평문이 많이 발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평론문에는 한국 근현대사에 있어 가장 큰 격변의 시기였던 만큼 시대적인 영향에서 피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관점과 인식을 보여준다.
이경성을 비롯해 김병기, 김영주, 이봉상 등 30여 명의 대표적인 평론가들의 사진들과 주요 활동을 정리한 소개글은 편치 않았던 시대만큼이나 치열했던 삶과 행보를 보여준다. 한국전쟁 전후 적지 않은 미술가들이 월북으로 떠났고, 남은 이들이 한국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현 미술계를 이끌어왔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미술계를 갈고 닦아야 했던 사회적 상황은 당시 화단과 앞으로의 우리 미술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게 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하에서 관학자官學子들이 왜곡한 미술사관은 해방 이후에도 많은 미술인에게 내면화됐다. 더불어 동양, 조선 미술에 대한 왜곡된 학습과 연구의 부재에 따른 학자들의 무지, 서구미술 이식론의 무분별한 수용과 강박증에 가까운 근대화론 등의 인식은 이번 전시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시기동안의 미술비평을 압도하고 있다. <해방 전후戰後 비평과 책>전은 우리미술계 내부를 지배하던 미술사 인식의 왜곡을 재검토·재구성하고 잘못된 미술사관을 극복·탈피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또한 옛 평론가를 만나는 전시를 통해 판매와 인기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현 미술계에 잊고 있었던 감동과 자극을 줄 것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근현대 미술사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인식론적인 틀이 마련되고 다양한 시선과 정립과정을 통해 한국미술비평의 더 큰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로 발돋음 되길 기대한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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