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유逍遙遊
2009.12.2~12.8 한국공예문화진흥원 전시실
|전지나 홍익대학교 도예연구센터 연구원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의 이상을 표방한, 청년작가들을 위한 교류전이 지난 12월 2일부터 일주일간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열렸다. 이 전시에는 홍익대 도예연구센터가 매년 기획하는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올해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미국 등 국가에서 참여한 50여명의 젊은 작가 작품 110점이 출품되었다.
올해 전시는 예년과 다른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첫째는 작가들의 연령층 하향화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신진 작가들을 발탁하여 보다 신선하고 진취적인 감각들을 끌어내고 고무시키고자 했으며 새로운 세대들이 가진 조형의식과 동향들을 가늠코자 시도했다. 특히 신진작가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부여해 스스로의 가능성과 한계 등을 성찰하는 기회는 물론 새로운 활로를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둘째는 작품가격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파악코자 한 것이다. 주최측은 미리 작가들에게 가격제시를 요구하여 미술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으며 출품작가 스스로 작품에 가치 매김할 수 있는 계기를 부여하려는 의도였다.
셋째는 모든 작가들에게 공통된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우선 판매를 염두에 둔 만큼 작품의 크기를 제한하였고 전시대 위에 놓는 작품 1점과 벽걸이용 1점을 요구했다. 이러한 과제는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얼마만큼 기획의 의도를 파악하고 또 거기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개개인의 태도를 가늠코자 한 것이기도 했다.
물론 위의 세가지 모색에 대한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기획의도에 관한 설득력과 교류전의 특성인 소통이 부족했고 판매전임에도 홍보가 잘 되지 않은 점과 관람객에게 작품가격이나 설명 등의 작품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도예전문 전시기획자와 평론가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회자된다. 좋은 기획들로 작가와 관람객간에 소통과 대화의 장을 열어주고 도예가 나아가야 할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점이 있다면 전시 프로세스의 확립이다. 아무리 좋은 기획이라도 체계적 진행과 적절한 홍보 그리고 마케팅의 3박자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면 그 전시는 결국 아는 사람만이 찾아오는 자기 집 잔치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진행자의 입장에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작가들의 적극적 참여가 절실했던 것이다. 전시진행 일정에 맞추어 진행자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정해진 시간에 전달하는 것이나 기획의 의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신작을 출품하는 것 등은 작가로서 가져야 하는 최소의 의무이며 전시의 질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파손 우려가 높은 도자의 특성상 세세하고 꼼꼼한 포장은 자신의 작품의 가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1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