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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월호 | 전시리뷰 ]

한국근대조각의 거장, 권진규 전
  • 편집부
  • 등록 2010-04-07 16:40:57
  • 수정 2010-04-07 16: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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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근대조각의 거장, 권진규 전
Kwon Jin Kyu Sculpture Exhibition
2009.12.22~2010.2.28 서울 덕수궁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12월 22일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무사시노미술대학 미술도서자료관과의 공동주최로 <권진규 전>을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개최했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전시는 작가의 학창시절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작품세계를 조각 100점, 드로잉 40점과 석고틀 1점을 통해 조망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권진규의 학창시절 작품과 함께 스승 시미즈 다카시淸水多嘉示 1897-1981의 작품 12점과 부르델E.A. Bourdelle 1861-1929의 부조작품 5점이 함께 전시되고 있어 권진규 작품이 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 살펴볼 수 있어 그 의미가 깊다.

정면성과 부동성의 초상, 동적이기보다 정적이며 현대적이기보다 지속적인 것. 모델의 내적세계 표현, 권진규의 작품에 담긴 요소들이 바로 이것들이다. 하얗게 눈이 덮인 덕수궁 내를 걸어들어가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요소들은 왠지 모를 깊은 내면을 자극해 온다.
전시장을 메운 작품들은 주로 인간을 주제로 한 조각들. 권진규에게 인간이란 어떤 특정한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작품은 한 개인의 모습을 띠지만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한국의 인간인 것이다. 개별성을 초월한 보편성과 영원성으로 나타나는 이러한 권진규의 작품은 역사 속에서 수없이 행진하는 인간대열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권진규는 1922년 함흥에서 태어났다. 1949년 일본 무사시노미술학교 조각과에 입학한 그는 부르델의 제자인 시미즈 타카시에게 조각예술을 배웠다. 이과전에서 입선과 특대를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권진규는 이미 1947년경부터 이쾌대가 운영하는 서울 성북회화연구소에서 석고데셍 등을 배웠고 김복진의 유작인 속리산 법주사대불 제작에도 참가한 바 있다. 1959년 귀국 후 그는 테라코타와 건칠을 주재료로 한 조각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이룩하고 남녀인물, 동물, 추상 등을 주제로 환조, 부조, 회화,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을 전개했다.
1960년대는 구상과 추상 중에서 추상이 압도적으로 각광받던 시대, 또 구상이나 추상이라는 종래의 틀로는 파악할 수 없는 새로운 동향이 무대의 전면에 부상되었던 시대였다. 

“불필요한 살을 가능한 깍아내고 요약할 수 있는 포름은 가능한 단순화하여 한계까지 추궁하여 만들어낸 하나의 얼굴 속에 소름 끼칠 정도의 긴장감이 표현되어 있다. 중세 이전의 종교상을 보는 듯한 극적 감정의 고양이 느껴진다.”    (요리우리신문, 1968. 7. 8)

이 평론은 권진규의 작품을 잘 설명한 것으로 “이 초상조각에 보이는 다부진 리얼리즘은 구상조각이 빈곤한 현대 일본의 조각계에 하나의 자극이 될 것이다”라는 전시회평과 함께 1960년대 말 당시 일본에서 시대적 추세에 대항하는 리얼리즘 조각 중에 드물게 보이는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되었음을 말해준다.
유학시절 제작한 브론즈 작품 「남자 입상」과 「청년」은 권진규 특유의 작품성보다는 정확한 데생에 근거한 구조와 조형을 추구했던 스승 시미즈 다카시의 영향이 보인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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