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자기박물관 기획
방산백토 달이 되다
Bangsan White Porcelain, Becomes the Moon
2009.12.11~2010.3.7 강원도 양구 방산자기박물관
강원도 양구의 방산자기박물관이 기획전 <방산백토 달이 되다>를 오는 3월 7일까지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방산백자 원토의 투박한 질감을 살린 기획전을 열어온 방산자기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원토를 최대한 정제시켜 깔끔하고 흰 태깔의 방산백토에 숨겨진 뽀얀 속살을 고스란히 담은 「백자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전시에는 김병일, 김윤동, 김은경, 신철, 이병로 도예가의 달항아리 작품 총 25점이 참여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외관이 매우 거친 달항아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재 경희대학교 도예과에 출강하고 경기도 이천에서 무진도예를 운영하는 김병일의 작품이다. 작가는 다른 태토와 철을 방산백토에 혼합해 투명재유로 11시간 번조시켜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느낌을 달항아리에 표현했다. 구리여성회관 도예강사와 남양주시 토애인 작업실을 운영하는 김윤동은 볼밀Ball Mill수비한 방산백토를 사용해 작품의 표면이 갓난아이 살결같이 부드럽고 깔끔한 표면과 유연柔軟히 흘러내린 곡선이 돋보이는 달항아리를 완성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외래교수와 이천에서 도예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은경의 달항아리 중에는 두 점의 작품이 시선을 끈다. 항아리 안쪽은 시유를 하고 밖은 무유로 번조해 방산원토의 색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작품이다. 신철 청강문화산업대학 도자디자인과 교수는 재를 의도적으로 작품에 묻혀 번조했다. 재가 묻어 거칠어진 부분과 매끈한 부분이 한 작품에 잘 어우러진 것이 독특하다. 원광대학교와 국제대학에 출강하고 도화지陶花地 도예문화원을 운영하는 이병로는 다른 출품작에 비해 둥근 원모양이 강하고 형태가 큰 것이 특징이다. 그의 달항아리를 보면 외형적으로는 둥근 선이 후덕하고 넉넉하면서도 적당한 굴곡미가 있다. 겸손과 온유함을 담은 조선시대 우리 민족의 심성이 잘 나타나 있는 듯 하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2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