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자기박물관개관 3주년기념
여류작가가 빚어 낸 ‘방산 그리고 백자전’
2009.6.14~9.13 강원도 양구 방산자기박물관
강원도 양구 방산자기박물관이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지난 6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여류작가가 빚어낸 ‘방산 그리고 백자전’>을 선보인다. 매년 개관전 때마다 특별기획전을 선보이는 방산자기박물관이 올해에는 여류도예가들을 초대했다. 권상인 김은경 이명아 이미숙 한영실 등 다섯 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된 총 25점의 작품들은 특유의 고운 감성으로 빚어낸 또 다른 형태의 방산자기다.
전시에 참여한 권상인 경성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교수는 주로 청자와 분청, 백자를 이용해 목단, 떡살, 물고기 등의 문양 등을 단순화함으로써 선조들의 해학을 작품에 곁들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전시에는 방산백토로 「소」와 「지장보살」, 「말」, 「자라병」, 「관세음 보살」 을 출품했다.
백토의 고운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들은 전통적이지만 현대미학을 담고 있는 특별한 작품세계이다. 경기도 이천에서 작업하며 《신세대 도자전》과 《한중일 신세대 교감전》 등에 참여했던 김은경 작가는 「백자호」연작을 출품했다. 평소 달항아리에 매진해왔던 그는 질박한 멋과 한국의 미가 담긴 넉넉하고 꾸밈없는 항아리들을 선보였다. 이명아 서울산업대 도자문화디자인학과 교수는 「퍼즐 박스Puzzle Box」와 「라인즈Lines」 연작으로 관객을 만난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기존 도자예술에서 펼쳐왔던 작품의 틀을 깨는 작업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선과 면으로 반복되는 작품위에 숫자와 글자들이 새겨져 마치 퍼즐을 연상케 하는 작품과 평면위에 새겨진 라인들은 마치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강릉대학교와 강원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는 이미숙 작가는 「백자투각이중기」와 「묵상-길을 묻다」, 「묵상-그림자」, 「백자이중기」 등을 펼쳐보였다. 생활장식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작품들이다. 예술의전당과 파주 헤이리 아트벨리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갖고 국민대 대학원에 출강하고 있는 한영실 작가는 「깨어나다」 연작을 내놓았다. 생명탄생의 경이로움이 묻어나는 작품들로, 여성에 대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양구 방산은 일찍부터 질 좋은 백자를 생산하였다. 조선왕조 500년간 왕실 관요인 태토를 공급하는 주요 공급지였다. 분원에 오랜 시간 원료를 공급했다는 것은 아주 우수한 백토가 양구방산에 대량 존재했다는 것이다. 또한 금강산에서 발원하는 수입천과 풍부한 땔감은 고려시대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자체적인 요업 발달을 가능케 한 배경과 원동력이 됐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