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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월호 | 전시토픽 ]

디자인 하이
  • 편집부
  • 등록 2010-04-01 19:00:05
  • 수정 2010-04-01 19: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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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SIGN high at Gallery SEOMI
  • 2009.8.29~9.30 서울 서미앤투스

갤러리 서미앤투스가 지난 6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렸던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아트페어》 출품작을 모은 <디자인 하이DESIGN high>전을 8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도자에 세련된 형태를 가미한 장진 작가(경희대 교수)의 생활식기 시리즈를 비롯해 전통적 백자의 미가 돋보이는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완성시킨 이헌정 작가의 콘크리트 테이블 및 도자 스툴, 기능성과 조형성 사이의 경계에서 가장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의 미니멀아트와 상통하는 최병훈 작가의 목조가구 등 우리고유의 멋과 미를 담은 다양한 한국적 디자인을 선보였다.
과장이나 꾸밈없이 담백하게 담아낸 장진의 작품은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감수성에 한국적 정서까지 더해 현대인의 감성에 따스한 온기를 전달했다. 절제와 조화의 미를 통해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의 자기는 가을날의 푸른 하늘빛과 새 싹의 연한 초록빛, 봄을 알리는 목련의 우윳빛 등 부드럽고 풍부한 색상으로 자연의 표정과 생명력을 선사했다. 포용력이 있고 청초해 보이는 달항아리가 그러하듯, 권대섭의 달항아리는 뽀얀 빛깔과 소박한 형태, 부드럽게 벌어진 몸에서 담백한 멋과 격조있는 품위가 느껴졌다. 그의 달항아리 속에는 둥글고 원만한 세계, 한없는 고요와 호젓함의 기쁨을 누리고자 애쓰는 그의 무심함이 엿보인다. 평범과 무심에 대한 그의 끈임없는 고민과 사유가 달 항아리 속에 담겨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고, 현대미술속에서 백자의 정체성과 미학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틀을 마련해주고 있다. 항상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헌정은 가구에 대한 대중들의 의식을 전환시키고 가구의 개념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재료들간의 조화 뿐 아니라 조형물과 공간 그리고 사람과의 조화를 통해 생활속에 어우러지는 그의 작품은 마치 한번 온기를 품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콘크리트처럼 관객의 마음에 자리잡았다. 동양의 풍부한 감수성과 서정성을 갖고 있는 최병훈은 작품속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다. 동양철학인 도교와 선사상을 바탕으로 인위적 가공이나 꾸밈보다는 작품의 재료와 형태뿐 아니라 작업이 완성되는 과정과 작품이 놓이는 환경까지 자연과의 일체감을 나타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김성희 기자 masaderu@paran.com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10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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