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ODYSSEY
2009.7.14-8.18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기원전 8세기의 대문호 호메로스가 지은 장편 서사시 「오디세이아」에서 전시의 문학적 틀을 기반으로 한 전시 <2009 오디세이>.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으로 전쟁을 마치고 귀향하는 10년간의 파란만장 항해기를 대서사시로 읊고 있다. 현대사진계의 지난 10년의 흐름에서 보았던 많은 이야기들도 그랬다.
21세기가 도래하고 그 후 10년, 그동안 현대사진의 흐름은 격정적으로 변해왔고 이제는 그 10년의 이야기를 돌아보며 잠시 숨을 고를 때다.
현대미술 속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가장 바쁘게 변화의 시간을 보낸 현대미술은 단연 사진이다. 사진은 이제 더이상 재현이나 기록의 수단이 아닌 미술의 새로운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사진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예술과 미술시장 모두를 관통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달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 현대사진 대표작가 10인의 <2009 오디세이>전이 중앙일보 주최 중앙일보문화사업 주관으로 열렸다. 현재 해외 미술시장에서 주목받으며 한국 사진의 핵심을 이루는 작가 9명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이갑철 민병헌 최광호 이정진 고명근 오형근의 작품 120여 점이 선보였다. 서로 다른 독립적인 개념과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모인 페어형식의 이번 전시는 언론사, 공립미술관 및 사립미술관 그리고 개인 소장가, 사진을 중심으로 한 전시기획자 등 전방위의 협력collaboration 체계를 통해 이루어진 새로운 시도의 전시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구본창은 사진을 찍고 찍은 사진을 실로 꿰매고 다시 프린트하는 복잡하지만 창조적인 과정을 통해 완성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암실에서 인화지를 바느질 해 만든 작품의 사진 속 손과 발의 주인공은 작가 본인이다.
주명덕은 삶 깊숙한 곳에서 나는 사람 냄새를 사진에 담아내었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한마디로 일상이다. 갑작스레 그의 예술세계로 침입한 이방인이 아니라 오랜시간 그의 애정으로 빚어진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다.
배병우의 안개가 자욱한 소나무 사진은 빛과 어두움의 대조를 사용해 수묵화와도 같으면서 동시에 촉촉함과 따스함이 살아있는 인상파 작품과도 같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9년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장윤희 기자 yoonheej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