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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월호 | 전시토픽 ]

덕수궁에서 만나는 보석 까르띠에 소장품전
  • 편집부
  • 등록 2009-07-11 14: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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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덕수궁미술관 2008.4.22~7.13

보석의 가치는 변함없이 영원하다.
빛을 머금어 반짝반짝 광채가 나도 보석은 보석이며
땅속 깊이 묻혀있어도 보석의 가치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밝은 빛이 그 표면을 비추일 때야 비로소 무수한 표면의 각들은 눈부신 아름다움을 반사해낸다.
서울 덕수궁 미술관에서 프랑스의 명품 까르띠에 컬렉션<까르띠에 소장품The Art of Cartier>전이 열리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고전적 공간 덕수궁에서 유럽 공예를 대표하는 까르띠에가 비춰내는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겨보길!

 

까르띠에 컬렉션은 프랑스 파리의 프티 팔레 미술관(1989),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쥬 미술관(1992), 영국의 대영박물관(1997),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1997-8), 상하이 박물관(2004)과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박물관(2007)에서 이미 개최한 바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 컬렉션이 지금까지 선보인 전시 중 최대 규모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김윤수)과 까르띠에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한 프랑스대사관이 후원한다. 1860년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제작된 보석류, 시계, 기념물 등 267점이 선보이는데 특히 드로잉 76점과 장부, 스케치북, 유리원판사진, 광고물, 1925년 파리 산업장식미술박람회 대상상장, 작업장 모습이 함께 전시돼 더욱 흥미롭다. 이번 전시는 유럽 근대장식미술의 원류와 프랑스 공예 역사를 총체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작품에 깃든 장인정신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시는 4부로 나뉘어져 진행되고 있으며 제 1부 《스타일의 탄생The Birth of Style》에서는 1847년 세공사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Louis Francois Cartier 1819-1904가 파리 몽토르고이Montorgueil가 29번지에서 보석상을 인수함으로 까르띠에가 탄생하게 된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벨 에포크 시기(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처음 도입된 플라티늄으로 18세기 보석 양식 수준을 혁신적으로 이끌었는데 1부에서는 다이아몬드와 함께 제작된 화환스타일의 작품과 파베르제의 영향으로 에나멜을 주재료로 사용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제 2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A Universal Curiosity》에서는 까르띠에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창의적 디자인을 추구하던 시기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1900년대 뉴욕, 런던, 파리 각 지점을 중심으로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유럽의 패션, 공예, 장식미술을 이끄는 유행의 최첨단 역할을 했던 까르띠에는 이슬람, 페르시아, 인디아, 중국, 일본 등지의 이색적인 문화에 눈을 돌려 각국의 고유한 장식문양을 작품에 직접적으로 도입했다. 동시에 상아, 자개, 옥, 비취, 산호 등 유럽의 장식미술에서는 드문 재료를 대거 사용함으로써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는데 여기에는 비슷한 시기에 아르데코의 영향 아래 기하학적 문양이 강조된 장신구들도 포함된다. 제 3부 《현대여성의 스타일링Styling Women of Power》에서는 전통을 기반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향하는 까르띠에를 감상할 수 있다. 왕관, 귀걸이 등의 장신구 제작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삶과 취향을 가진 20세기 여성의 역할과 유행을 이끄는 디자인을 제시했다.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현대문화의 중요한 상징들을 독특한 조형물로 제작하였는데 장 콕토의 검, 달착륙선 모형과 같은 기념물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제 4부 《공방Workshop》에서는 장부, 스케치북, 드로잉, 유리원판 사진, 모형과 같은 자료들과 함께 작업장 모습이 전시되고 있다. 까르띠에 일가, 디자이너들이 남긴 이러한 자료들은 19세기 말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현재 까르띠에 아카이브의 중요한 요소를 이루고 있다.

이번 <까르띠에 소장품The Art of Cartier>전은 미와 실용으로 나뉘는 공예에 대한 이분법적 의식에서 벗어나 공예가 지닌 본래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고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고궁에서 느끼는 한국의 아름다움과 유럽공예를 대표할 만한 까르띠에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5월 2일부터 7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일반인 교양강좌가 진행되고 있는데 20세기 초반까지 국내외 공예, 디자인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전문가, 이론가를 초빙해 이루어지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세라믹스 2008.6월호를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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