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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월호 | 전시토픽 ]

Hot ceramic spaces in Daejeon
  • 편집부
  • 등록 2009-07-11 14: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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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예술문화회관과 함께 위치한 시립미술관과 이응노 미술관은 넓은 잔디밭과 분수대 그리고 곳곳의 조각상들이 감각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이다. 널찍한 공간에 날렵하게 뻗은 미술관 지붕은 파란하늘과 어울려 인상적이다.
지난 4월 25일 이곳에서 3개의 도자전이 동시에 개막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 기념 <세브르 도자기전>과 도예가 이종수의 <겨울열매전>을 통해 프랑스와 한국 도예의 문화적 차이와 깊이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동시에 이응노 미술관은 <고암 이응노 도자조각전>에서 이응노 화백의 자유로운 감각이 스민 도자조각을 선보이고 있다. 8월까지 계속되는 이 세 도자전을 통해 대전 뿐 아니라 충남지역이 문화적 풍요로움으로 가득하길 바라며 타지역에서도 활발히 도자전이 개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수, 겨울열매전

전통적 기형과 현대적 미감의 표면 대전의 도예가 이종수의 <겨울열매전>으로 오는 8월 3일까지 계속된다. 이 전시와 동일한 기간동안 개최되는 세브르 도자 특별전을 함께 관람함으로써 유럽 도자의 미감과 대비되는 동양만의 전통적인 독특한 미감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장점이다. 전통적인 기형에 현대적인 미감들을 더한 작품의 표면에는 고른 균열이 가 있거나 표면이 갈라지고 터져있다. 어두운 전시장 내부 가득한 달항아리 형상의 작품들과 자유롭게 빚어진 형태의 기 형상의 작품들은 고요하게 저마다의 빛을 내뿜는다. 기면에 흐르는 유약의 반짝임은 아름답기만하고 그 안에 비쳐지는 빙렬은 마치 하얀 눈에 햇살이 내려앉은 것만 같다. 도예가 이종수는 1935년 대전 출생으로,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1976년부터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역임하던중 1979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전업 도예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의 작품들은 작가가 손수 만든 오름새 가마에서 표면을 광택 혹은 무광택으로 조절하며 미감을 자유롭게 드러낸 것들이다. 기형과 표면질감을 현대적 조형미로 표현함으로써 현대도예의 자유로운 창작성을 보여주거나 불에 따른 유약 번조과정의 자연적 결과를 계산한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세브르 도자기 특별전

퐁파두르 부인에서 루이스 부르주아까지 프랑스 세브르 도자기는 18세기 프랑스 바로크 왕정부터 현대에 제작된 것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전통, 현대성과 혁신성을 갖춘 유럽 도자 역사상 뛰어난 예술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국립 세브르 도자기 공장은 1740년 루이 15세의 연인으로 프랑스 사교계의 중심인물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의 주문으로 뱅센느 성에 처음으로 설립되었으며 1756년 세브르로 이전했다. 초기에는 루이 15세를 위해 왕실의 식기와 장식 도자기를 제공하던 왕립 제작소였으나 18세기부터 프랑수와 부셰 등 당대의 유명 화가들이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프랑스 예술 도자기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20세기에는 알렉산더 칼더, 이응노, 자우키, 아르망, 술라주, 루이스 부르주아 등 파리의 유명한 화가들과 디자이너들을 세브르 공장에 초청해 작업에 참여케 했다.
이번 전시는 세브르 도자기 제작소의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 순회전으로 스페인, 영국, 독일, 대만을 거쳐 대전에서 열리는 다섯 번째 전시이며 2009년 이탈리아와 2010년 일본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프랑스 세브르 국립 도자기 제작소의 소장품 5만 여점 중 역사적 의미를 갖는 작품 350여점이 전시되고 있어 프랑스의 역사와 전통,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제 1섹션 : 세브르 도자기 제작소의 역사와 도자기 제작 기술>에서는 세브르 국립도자기 제작소의 250년 역사가 담긴 도자기의 제작 과정과 기법에 관한 사진과 재료 및 영상물이 소개되고 있다. <제 2섹션 : 18세기>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를 위해 제작된 접시와 장식도자기, 마리 앙투아네트의 흉상과 그녀의 가슴을 본떠 만든 가슴 모양의 그릇 등 18세기 프랑스 궁정을 위해 제작된 다양한 도자기와 인물상 등을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제 3섹션 : 19세기>에서는 프랑스의 왕궁이었던 엘리제궁에서 사용되었던 식기세트 및 이집트 스타일의 장식 접시 등 세브르 도자기의 화려함과 장식성을 볼 수 있다. <제 4섹션 : 아르누보에서 오리엔탈리즘까지>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유럽 전역에서 유행했던 미술사조로 유럽미술의 전통 대신 자연형태에서 모티프를 빌려와 식물의 형태를 연상시키는 유동적인 선과 무늬 등을 사용해 장식성을 추구했던 아르누보의 영향을 보여주는 작품들과 유럽 도자기의 형성에 영향을 준 중국과 일본 스타일의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제5섹션 : 20세기>에는 추상적인 패턴이 도입되는 1930년대의 도자기부터 이응노, 장 아르프, 알렉산더 칼더, 아르망, 피에르 술라주, 짐 다인, 야요이 쿠사마, 루이스 부르주아 등 유명 화가, 조각가,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술 작가들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본 표에는 일부 사진과 표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09.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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