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디자인과 섬세한 장인정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티파니 보석전The Jewels of TIFFANY 1837-2007>이 오는 6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티파니의 대표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가 세계에서 가장 큰 팬시 옐로우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디자인한 「바위 위에 앉은 새Bird on a Rock」를 비롯해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200여 점의 주얼리 디자인 및 장신구들을 선보인다.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일반적으로 주얼리 브랜드로 알고 있는 티파니는 처음부터 보석회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창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1812-1902가 뉴욕에서 ‘문구류와 팬시 용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에서 시작한 흥미로운 배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서양 횡단 최초의 케이블 구축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제작한 10cm의 작은 장신구 변형에서 시작한 티파니사업과 1845년 첫 카달로그를 제작해 우편 주문 판매 방식을 시대적으로 앞서 도입한 탁월한 경영 마인드는 놀랍기만 하다. 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남다른 경영마인드로 명품 주얼리 브랜드로 급성장하게 된 티파니는 오늘날 특히 반지제품은 여자들이라면 한번쯤은 소유하고 싶어하는 아이템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결혼반지로 통하기도 한다.
170년의 오랜 전통을 지닌 티파니의 시대적인 특징과 발자취를 10개의 테마실을 따라 감상하다보면 오늘날의 명품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까지 많은 발전을 한 회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전시장 내부는 상당히 어두운만큼 아름답게 반짝이는 보석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200여 작품이 넘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보기 위해선 두 시간 가량의 관람시간을 예상해야 하는 점을 명심할 것. ´눈으로 맘껏 호사 누리고 마음으로 충분히 사치하되 마음고생은 하지 마라´는 혹자의 넋두리 또한 잊지 말고 챙겨할 할 가짐 중 하나이겠다.
제1전시실인 떠오르는 티파니The Rise of an American Institution에서는 티파니가 이뤄낸 초창기 번영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게 된 비결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 이브닝 익스프레스New York Evening Express에서 티파니를 팬시의 왕국Temple of Fancy이라 일컬은 데서 덧붙여진 제2전시실에는 유아용 팔찌에서부터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사용되는 주얼리까지, 언제 어디서나 알맞게 사용할 수 있는 티파니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당시 유행했던 고대 그리스, 로마 스타일과 르네상스 스타일, 인도 및 동아시아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은 다양한 주얼리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제3전시실인 꿈의 주얼리 : 다이아몬드, 진주, 무지갯빛 보석에서는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보이며, 진정한 독창성을 갖춘 주얼리 회사로 발전하게 된 1870년대부터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었던 시기까지의 티파니 작품을 소개한다. 특히 티파니가 희귀한 색상의 보석을 사용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과 미국산 원석을 선호하는 성향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제4전시실인 화려한 장신구Opulent Accessories에서는 지팡이를 비롯해 양산, 지갑, 향수병, 담배 케이스, 시계 등 1900년대의 패셔니스타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아이템들을 소개하고 있다.
티파니의 디자이너와 장인들은 이러한 기능성 용품들을 아름답고 독창적인 예술품으로 승화시켰으며, 특히 1889년 티파니가 파리세계박람회에 출품했던 골드와 플래티늄, 사파이어로 제작된 화려한 봉봉그릇Bonbonniere등은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제5전시실인 자연Nature에서는 미국 장식미술계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지는 티파니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주얼리 작품들이 전시되고 제6전시실인 G. 폴딩 판햄과 1900년 파리세계박람회에서는 티파니의 디자이너 G. 폴딩 판햄G. Paulding Farnham, 1859-1927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보석과 에나멜로 제작된 여덟 개의 명작들과 *퍼브릴 글래스Favrile Glass 향수병도 선보이고 있다.
제7전시실인 루이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는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섹션 중에 하나로 티파니의 창립자인 찰스 루이스 티파니의 아들, 루이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에 대해서 소개하고 제8전시실인 아르데코Art Deco는 자연주의 열풍이 점차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구조의 아르데코 스타일로 이동하는 가운데, 주얼리 업계의 선두주자였던 티파니가 새로운 기하학적 스타일로 옮겨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제9전시실인 1940년대와 뉴욕세계박람회New York World’s Fair and the 1940s에서는 짧지만 매우 격동적인 시대인 1939년-1940년의 화려한 복고풍 스타일의 주얼리들을, 제10전시실인 디자이너의 시대The Return to the Designer에서는 티파니가 새로운 디자이너들에게 과감히 투자한 전후 시대를 보여준다.
마지막 동선라인에는 메모보드가 마련돼 감상평을 남긴 포스트잇으로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138캐럿 안사주면 결혼안해!’ ‘○○야 티파니 반지 사줄께 같이 살자!’ ‘○○야 사죠~ 2억정도.. 거뜬하지?’ 등 재미있는 후기들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티파니는 뛰어난 세공과 다양한 기법을 계승하고 전수받은 것보다도 전통적인 디자인을 결코 진부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이다. 다양한 색감을 지닌 칠보와 보석들과의 조화는 티파니가 보여주는 정교함 중 하나. 오늘날 티파니가 사랑받는 이유는 끊임없는 변화를 거듭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특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
<티파니보석전>은 2006년 6월부터 2007년 1월까지 빅토리아 & 앨버트 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의 큐레이터 클레어 필립스Clare Philips에 의해 영국 런던의 서머셋하우스Somerset House, 길버트컬렉션Gilbert Collection에서 처음 선보인 후, 2007년 10월부터 12월까지 보다 많은 전시품들을 추가해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3번째 전시에 이어 앞으로 호주 및 다른 국가들에서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