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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월호 | 전시토픽 ]

고려 왕실의 도자기
  • 편집부
  • 등록 2009-06-13 11:02:41
  • 수정 2015-05-11 23: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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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12.2~2009.2.15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Ⅱ 청자실

 

조형적으로 우아한 품위를 지닌 고려 시대의 청자는 뚜렷한 고유의 양식으로 조선시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구름 용무늬 청자 베개, 수양버들무늬 향로, 청자기와 등 다양한 유물에서 그 독창적인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청자 유색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중국 송나라의 태평노인이 천하제일이라고 한 것에서 짐작할 수 있다. 생동감 넘치는 용의 모습을 비롯해 참외, 연꽃, 오리, 사장 등의 형태를 한 술잔과 주발, 접시, 탕잔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분청사기 테마전에 이어 <고려왕실의 도자기>전이 지난 12월에 오픈했다. 이번 전시에는 고려 17대 임금인 인종仁宗의 장릉長陵에서 출토된 문화재가 처음 공개된다. 12세기부터 13세기 전반의 시기에 해당되는 ‘황통6년’(1146)의 연대가 있는 인종 시책諡冊 및 인종 장릉 출토품, 강화군 고려 왕릉 출토 도자기 등의 고려 왕실 도자기를 대거 선보인다. 이것은 고려 도자 연구는 물론 12세기 고려의 사회·문화를 연구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7대 인종 장릉長陵, 19대 명종 지릉智陵, 21대 희종 석릉碩陵 등 왕의 무덤과 22대 강종의 비인 원덕태후元德太后의 곤릉坤陵, 24대 원종의 비인 순경태후順敬太后의 가릉嘉陵, 강화 능내리 고분 등은 편년 자료의 가치와 더불어 고려 왕실에서 선호했던 도자기의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개성 고려 궁궐터와 왕의 행궁行宮이 있었던 혜음원惠陰院 터에서 출토된 다양한 도자기들은 고려 왕실에서 실제 사용했던 도자의 보다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외에도 고려 왕실용 도자기를 제작했던 강진 사당리와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출토된 도자시편을 복원해 공개했는데, 강진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시대의 자기소磁器所로 기록된 곳이다. 당시 왕실 및 중앙 관청에 도자기를 만들어 올렸던 가마터에서 인종 장릉에서 출토된 국보 94호 「청자참외모양병」과 동일한 청자 조각이 확인되어, 고려 왕실 도자기의 대표적인 생산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부안 유천리의 도자기는 명종 지릉智陵, 희종 석릉碩陵, 파주 혜음원惠陰院 터의 출토품과 유사하여, 이곳에서도 왕실 도자기가 생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2월 3일에는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초청해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특별학술강연회를 열었고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설명과 큐레이터와의 대화시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왕릉 및 왕실 유적, 그리고 왕실 도자의 생산지에서 출토된 각종 도자기와 여러 문화재는 당대 최고의 기량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고려 왕실은 화려하지만 위엄과 격식을 갖추고 절제미가 돋보이는 도자기를 선호하였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고려 왕실 문화의 높은 수준과 품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시공간의 입구에서부터 좌우양옆을 호위하는 신장상을 등장시켜 저 넘어 고려 왕실의 위엄이 전해지는 공간을 상상케 하는 전시구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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