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가마 다도구 6인전
경기도 이천 토ㆍ아트 갤러리:2007.12.01-12.10
지난해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토아트에서 <장작가마 다도구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 이천을 비롯한 광주, 여주지역의 작가 여섯명이 참여해 장작가마 번조로 이루어진 작품들을 선보였다. 강화수, 이성근, 이태호, 김평, 김세완, 서승교 도예가 6명이 차茶와 관계되는 흙과 불의 예술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 전시참여 작가들은 장작가마의 사용으로 색다른 맛과 멋을 낼 수 있고, 도예의 미를 창출할 수 있는 젊은 작가들로 구성했다.
도예가 강화수는 손맛이 뭍어나는 정갈한 다구위에 불의 흐름을 읽게 하는 동적인 느낌을 표면에 나타냈고 이태호는 만화가 출신으로 자신만의 기형 및 주전자의 형태감을 가지며 직접 만든 가마에서 본인만의 번조방법으로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김평은 이천지역내 소수의 사발작가 중 한명으로 흑유 찻사발을 선보였다. 이성근은 핀칭작업으로 다관을 비롯해 찻잔, 찻잔받침을 세밀하게 만들어 냈고 서승교는 물레 작업으로 거친 표면의 느낌을 나타냈다.
도자는 불의 예술 또는 불의 심판을 받는다고 할만큼 가마번조의 비중이 크다. 그 중 장작가마의 가장 큰 특색은 요변현상이라 할 수 있다. 기물의 위치 또는 불길의 이동에 따라 유약과 불길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순간적인 변화에 의해 달리 결정되고 온도의 미세한 차이로 도자의 색이나 모양이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이렇듯 하루 및 이틀 밤낮을 쉬지 않고 장작을 넣어 불길의 온도를 맞추며 장작가마를 사용하는 이유는 불의 감수성을 작품에 담기 위함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재)세계도자기엑스포의 전시지원프로그램에서 비용을 후원받아 이뤄졌다. 토아트 우병탁 관장은 “개개인의 장작가마 사용이 어렵고 가스가마보다는 장작가마에서 창출해 낼 수 있는 모습들이 다양해야 한다”며 “앞으로 장작가마를 사용하는 작가들이 많아졌음 하는 바램이다”고 전했다.
전시가 열린 토아트 갤러리는 서울 인사동에서 경기도 이천으로 자리를 옮긴 도자전문갤러리로써 전통도예지역인 이천에 위치한 유일한 미술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신진작가를 발굴해 적극적인 후원을 뒷받침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던져주는 시도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자료수집과 스터디로 전문적이고 대중적인 미술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연주 기자 maigreen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