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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3월호 | 전시리뷰 ]

Show Mix전 2002. 2. 6~19 통인화랑
  • 편집부
  • 등록 2003-03-18 14:41:47
  • 수정 2018-02-13 10: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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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Mix전 2002. 2. 6~19 통인화랑

Show Mix에서 바라본 공예와 회화의 만남 글/ 장계현 통인화랑 수석큐레이터

Show Mix는 5명의 여성 작가들이 풀어내는 다양한 장르의 작업과 작가에 따라 서로 다른 재료와의 만남을 꽤한 전시이다. 오인오색(五人五色)의 작업이라고 할까? 이 전시에는 김정옥(도자), 김종인(도자), 고희승(금속), 고선임(회화), Yesim Sendle(도자)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가 참여했다. 도예가 김정옥은 남북이산가족의 만남이라는 이미지에 맞는 도자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을 거치면서 마모된 커다란 바위 위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 만남을 표현했다. 남북 사이에 단단하게 굳어있던 견고한 바위 안에서 뚫고 나오는 형상으로 도자기 안쪽 면과 유리에 실크스크린 작업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다.

작가는 이 작업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지난해 6월18일에 있었던 남북정상의 만남의 장면을 TV로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로써 작품을 통해 그때의 감응을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한다. 도예가 김종인은 최근 들어서는 사람형태의 조형작업에서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물주전자와 접시, 그리고 화병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 가까이에서 화려하게 장식하면서도 쓸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영국에서 작업하던 때부터 관심을 가져온 아프리카 원시 문양에서부터 이제는 신석기토기의 문양에 이르기까지 많은 모습을 표현해 내고 있다. 이 문양들은 아프리카의 문양에 자신이 보아온 우리나라의 문양들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작업들로 변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그릇을 만들면서 신나는 작업과정이 그릇을 쓰는 이에게서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도예가 Yeasim Sendle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해외작가이다. 그는 터어키 태생으로 호주에서 도예와 시각미술을 전공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그의 작품은 호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코타투라는 새를 조형작업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트형의 부리와 구름 형상의 날갯짓, 깃털과 같은 벼슬을 한 특이한 모습은 마치 새가 온 몸으로 노래하는 듯한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고선임은 유화와 판화작업으로 인체의 선을 율동 있게 표현해 내는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고희승은 사각형을 기본으로 한 작업으로 외출에 어울릴 만한 금속 장신구들을 각기 서로 다른 물질들을 조합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와 작가들의 다양한 물성에의 관심을 갖고 접목시키는 작업이 공예가와 화가와의 교류에서 뿐만이 아니라 새롭게 볼거리로써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전시기간 중 설날에는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해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체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다례 시연과 더불어 작가와 함께 하는 인사동 화랑 탐방을 시도함으로 인해 작가와 관람객과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의 의의를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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