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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9월호 | 전시리뷰 ]

희망을 빚는 도예
  • 편집부
  • 등록 2007-10-18 16:37:53
  • 수정 2008-12-26 10: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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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빚는 도예
제2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수상작 전시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4층:2007. 9. 12 - 9. 18

 

조선조 세종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허조와 17세기의 대학자 조성기는 등이 굽은 척추 장애인이었다고 한다. 중종 때 우의정을 지낸 권균은 간질 때문에 여러 차례 사직을 청했으나, 임금은 휴가를 주면서 만류했다. 노사 기정진은 어릴 적 천연두를 앓아 왼쪽 눈을 실명했으나 평생 학문에 몰두해 19세기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이름을 남겼다. 화가 최북, 가야금 명인 김복산, 노래와 춤, 관악기와 현악기에 모두 능했던 백옥과 아쟁의 명인 김운란은 모두 시각장애인이었다. 이외에도 장애인 정치가와 예술가들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정사와 ‘대동야승’ 등 야사, 판소리, 가면극, 야담집, 소설, 시조 등을 살펴보면 조선시대에는 장애인들에게 양식을 제공하고, 정기적으로 어사를 파견해서 확인하는 등 사회 보장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 장애인들을 얼마나 잘 보살피느냐가 훌륭한 정치의 기준이 됐던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사회보장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그들을 향한 비장애인들의 인식변화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문화참여와 예술표현에 대해 막연히 ‘인간승리’라고 생각하는 의식은 아직도 팽배하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왜곡된 인식과 편견은 예술문화분야로의 접근을 더욱 어렵게 한다.
최근 도예분야는 장애인들의 유용한 매개활동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많은 복지단체에서 여가문화 활동지원의 일환으로 도예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2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이 관심을 모은다. 이 공모전은 장애인들이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굴, 개발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개최됐다. 공모전에는 80여점의 작품들이 접수됐고 심사결과 총 21점의 작품이 입상에 선정됐다. 대상작은 한국육영학교 학생 9명(이경석 황진호 나혜영 배서림 이동근 박종훈 진우성 주정훈 이준우)이 참여한 공동작품 「물고기 전」이 수상했다. 「물고기 전」은 9명의 장애우가 각자 지닌 감각을 핀칭기법으로 성형한 것으로 다양한 모양의 수 십마리 물고기가 바닥에 설치되는 것을 시도한 작품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상에는 비둘기직업재활시설의 14명(권옥경 김성남 김태호 김혜란 이덕희 문기두 박선영 박주현 원용명 최명석 홍원태 이재욱 안성욱 이재훈)의 공동작업 「인도하시니」와 도예공방월죽의 정재길씨의 「내이름은 꽃병­나의 나무」가 각각 수상했다. 은상에는 교동중학교 서구원 학생의 「나의 가족」,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학생 14명이 참여한 공동작품 「화합」, 노원발달센터의 7명이 참여한 공동작품「사랑해요」가 동상에는 실로암장애인복지관 반디도예공방 소속 남몽해의 「남몽해」, 연세재활학교 강홍비의 「즐거운 우리집」, 천마도예의 숲 안영진의 「쌈파티」, 혜정원장애인직업재활시설 문훈·문수임의 공동작품 「상상의 제주도」, 직업재활원 애빈의 7명이 참여한 공동작품 「고향생각」이 각각 수상했다. 공모전 심사는 한향림 한향림갤러리 관장과 우관호 홍익대도예연구소 소장, 김태완 월간도예 편집장이 맡았다.
이 공모전은 사회복지법인 한국재활재단이 주최하고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이청자)이 주관, 보건복지부와 문화관광부, 한국공예문화진흥원, 한화석유화학, 드림파마, 홍익대도예연구센터가 후원했다. 공모전 주관 한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이청자 관장은 “이번 도예공모전을 통해 장애인 개개인이 스스로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시선이 좀 따뜻해지는 작지만 큰 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후원사 측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동으로 도예작업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열어가기를 기대한다.”며 의미를 더했다.
<제2회 전국장애인도예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오는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4층에서 열린다.
 취재부

 

< 더 많은 자료를 보시려면 월간도예 2007년 9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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