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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월호 | 실습/재료 ]

도자회화 CERAMIC PAINTING_무필연침 기법 (4)
  • 안영경 미술학 박사
  • 등록 2025-12-30 14:40:23
  • 수정 2025-12-30 14: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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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필연침 안에서 

푸름만이 푸른 것은 아니니  


같은 색이라도 문화와 나라에 따라 공동체 내에서 받아 들여지는 의미가 달라진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빨간색을 죽음의 색으로 여겼지만, 중국에서는 결혼식 등 행복한 날에 빨간 등불을 달고, 빨간 봉투에 돈을 건내는 등 부와 행운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푸른색 역시 우리는 희망과 긍정을 의미하는 색으로 인식하지만, 영어의 푸른색을 의미하는 blue가 슬픔과 우울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푸른색도 문화와 국가마다 서로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필연침 기법 안에서는 푸름만이 푸른 것은 아니고, 푸름이 하나의 의미로 강요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무필연침 기법은 ‘스며듦’이라는 표현과 미학적 의미를 동시에 갖는 기법일 수 밖에 없다. ‘스며듦’이 갖는 미학적 의미는 인간이 소유의 구분을 위해 명확한 경계를 나누는 것과 달리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 현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며, 단절이 아닌 ‘합쳐짐’을 통해 더욱 깊은 정서를 표현하는 미적 가치의 표방이다. ‘스며듦’을 통한 ‘합쳐짐’은 미술뿐 아니라 물질의 구성원리인 물리학 분야에서도 적용되는 원리이다. 양자역학의 대상이 되는 미시의 세계와 상대성이론의 대상이 되는 거시의 세계는 서로 대립되는 두 개의 세계가 모두 현상계를 벗어난 경계선상에 있는 것1)처럼, 우리가 분명히 살아가는 현실이라도 현실이 아닌 것들과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스며듦’을 통한 ‘합쳐짐’을 표현하기 위해 무필연침 기법은 한번이 아니라 다수의 채색을 통해 풍부한 색채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그림 속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그림 1은 무필연침 기법의 실시 예로, 초벌된 기물에 안료 디스펜서를 사용해 안료를 입히는 단계에서 물감이 보여주는 다양한 농담을 보여주는 사진이며, 그림 2는 기물 위에 안료를 입히는 단계를 1차 농담의 단계로 구분하여 보여주는 사진이다. 

무필연침 기법은 도판 위의 안료가 흐르고 번지는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채색하여 안료가 상호 작용하며 스며들게 하여 더욱 풍성한 ‘스며듦’과 ‘합쳐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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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상우, 『동양 미학론』, 아카넷, 2018, 175쪽.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5년 12월 호를 참조 바랍니다. 정기구독(온라인 정기구독 포함)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로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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