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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월호 | 작가 리뷰 ]

[이달의 작가] 윤솔
  • 편집부
  • 등록 2023-12-27 15:48:51
  • 수정 2023-12-27 1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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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은 잘 속는다. 자신이 보고 있는 형태가 그저 물질 혹은 거죽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쉽게 용인하지 못한다. 우리는 항상 형태 그 자체보다 다른 의미를 찾으려 한다. 자신이 보고 유추한 것을 자신의 좁고 편협한 기호의 상징체계에 끼워 넣으며 대입한다. 구름을 보고, 얼룩을 보고 어떤 동물, 사물과 닮았다며 신기해하는 일이 얼마나 비논리적이고 덧없는가?


기호가 아니다.


윤 솔의 작업은 기호가 아니다. 어떤 사물을 재현한 후, 작가의 자의적 개념을 뒤섞어 만든 상징 이미지가 아니다. 작가는 석고 몰드(틀)와 백토 슬립(재료)을 사용해 형태를 제작한다. 초기에는 구球/반구半球형 개체 단위를 연속하거나 개체의 크기, 접합 방법 등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다양한 형태 변화를 시도해 왔다. 보기에 따라, 형태는 식물의 씨앗 같기도, 물 위에 뜬 포말처럼, 공중을 부유하는 비눗방울 같기도 하다. 나아가 재료와 기법을 근거로 윤솔의 작업이 공예 범주에 있다고 전제하고 보면, 그의 작업은 자연 물상에서 포착한 유기적 형상을 공예기 혹은 도조로 재현한 작업으로 유추할 만하다. 그러나 인상에 착안한 유추, 재료와 제작 방법을 근거로 작가의 의도와 작품의 맥락을 유추하는 것이 맞을까?
작가는 최근 단위 형태를 더해(+) 재구성하는 기존 방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 중이다. 석고 몰드에서 추출한 토구土球를 도칼로 해체(-)한 후 재구성한다. 작가는 속이 빈 구의 표면에 연필로 마치 소묘하듯 선을 그린다. 구에 선을 그리는 것은 평면(종이, 캔버스 등) 위에 선을 그리는 것과는 다르다. 작가가 입체에 선을 그리려면, 몸 혹은 팔이 형태를 덮듯이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 마치 달이 지구의 주위를 휘감으며 궤도를 그리는 것처럼 작가의 눈과 손, 몸이 구를 감싸고 휘돌고 떠받친다. 신체 구조상 필히 연필을 잡은 손과 팔은 바깥으로 꺾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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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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