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문제의 소멸에 대하여>
9.6.~9.11. KCDF 갤러리
김혜정 작가는 동시대 출중한 도예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은 분명 수천 년 동안 번창한 한국의 도예 전통에서 비롯된 것일 테다. 그렇지만 또 그의 작품에는 30대 때 7년 간 영국에서 생활하며 경험한 유럽 도예의 기풍도 스며있다. 또한 그의 작품의 재료 선택에서부터 작업 공정과 실천적 수행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예 전통의 어머니인 자연에 전적으로 내맡긴다. 즉, 그가 만드는 것은 모두 자연적 힘의 물결을 탄다. 그의 작업들은 모두 웅장하고도 고상한 궤적을 그린다. 하지만 현대 도예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와 같은 피할 수 없는 조선과 변수들 안에서 작업한다. 비록 김혜정의 작업도 이 서사에 매우 편안하게 들어맞고 절묘하게 영속적이지만, 그보다 더 개인적이고 인간적이고 살아있는 이야기가 또한 계속해서 펼쳐진다. 이것이 바로 그의 작품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며, 동시에 그로 하여금 대범하게 표현하게 만드는 내면의 정신이다. 작가에게, 자연의 맹혹함, 복잡한 가족사, 자신의 건강과 정체성에 대한 불안 등의 경험은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인 감정을 가져다 주었다. 작가는 흙으로 조형하는 작업을 하며, 자기 존재의 그늘진 부분을 폐기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저 포용할 수 있었고, 심지어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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