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YOUNG ARTIST
점토, 종이 그리고 점
유재웅
유재웅 《여백의 이동》
7.19.~7.28. HNH갤러리
유재웅 개인전
8.22.~30. 갤러리담
단아한 푸른빛과 고요한 흰색의 단색조 회화가 마치 하나의 또 다른 점과 같이 흰 벽면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도자판 위를 수많은 점으로 채운 유재웅의 도자회화는 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반복되는 점을 따라 이동하는 시선에 의해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는 것 같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캔버스를 대체한 한지점토로 제작된
판 위에 슬립으로 점을 반복적으로 찍는 행위는 사회적 존재 너머의 자신을 마주하기 위해 터널을 지나는 과정이며, 채움으로 비워내는 작가 자신만의 수행이다.
새로운 미술사조는 당대 사회적, 철학적 사상에 영향을 받아 미美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기존의 체제를 거부하고 색다른 방법이 시도되면서 나타난다. 재현의 대상이 신의 형상에서 인간의 현실로 이행하면서 사실주의가 시작되었고, 현실을 보이는 그대로 재현하는 회화에서 전쟁의 상처와 같은 내면의 감각을 담아내는 표
현주의로 이행하면서 미술은 또 다른 변혁을 이루었다. 기존의 관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도가 시행되기까지의 몸살은 늘 역사에 기록되었다. 흙의 예술은 개념적 전환과 더불어 기술적 도약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장으로 이행이 가능하기에, 회화보다는 긴 시간에 걸쳐 변화되었다. 현재의 도자예술은 흙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에 의해 조각과 회화, 설치와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와의 융합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다. 흙의 예술이 유약실험과 매체의 성질에 대한 탐구를 지나 크기와 색상의 한계를 탈피하고, 기존의 범주를 확장시켜 미술 내에서 도자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였던 과거와 달리 동시대 젊은 작가들은 미술담론 자체에 의
문을 제기하는 단계로 진입한 듯 보인다. 신진작가 유재웅의 도화陶畫 역시 한국의 현대회화를 대표하는 단색화의 개념을 계승하면서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 이후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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