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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월호 | 작가 리뷰 ]

[젊은 작가] 맞서는 의지를 전하다, 유규선
  • 편집부
  • 등록 2023-05-31 15:22:41
  • 수정 2023-05-31 18: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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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 YOUNG ARTIST


맞서는 의지를 전하다
유규선

글. 이은미 기자 사진. 유규선 제공

 

「심안의 전사 Warrior of Mind´s Eye」 29×28×70cm | 테라코타 | 2023

 

 

유규선 작가는 테라코타 조소와 드로잉 작품으로 촘촘한 가상 세계관을 표현한다.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서니 스케치와 사진 자료가 벽면 곳곳에 부착되어 있고, 작품 설정 집이 파일철로 책상에 가득 쌓여 있었다. 마치 <스타워즈Star Wars>나 <아바타 Avatar>처럼 낯선 생명체와 세계관이 존재하는 영화 세트 제작실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그는 판타지 영화의 감독이 된 듯 스쳐 지나갈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구상하고, 작품마다 촘촘한 이야기를 담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영화관에서 마주한 판타지의 장면이 현실의 풍경과는 매우 다름에도 빠져드는 이유는 작품 속 서사가 우리가 마주한 삶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유규선 작가가 만드는 세계관 속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진다.

 

전체주의·획일화에 맞서는 소수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틀어 ‘세계관 구축 예술’이라 표현한다. 개별 작품마다 종결된 형태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보다, 여러 작품이 연결되어 하나의 세계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세계관의 주된 흐름은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제국과 그에 맞서는 소수 부족 연합 간의 대립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 제국은 소수 부족을 정복해 그
들을 획일화하려고 한다. 획일화된 사회에선 개인의 자유, 개성은 사라지고 모두가 동일한 환경에서 살아가게 된다. 다양한 개성과 자아를 지키고픈 소수 부족은 힘을 합쳐 전체주의 제국에 대응한다. 작품 중 소수 부족 전사들의 이질적인 외형이 눈에 띄었다. 삐뚤어지거나 과하게 왜곡된 전사의 얼굴은 마치 상처 입은 모습처럼 보였다. “자신을 찌른 상처를 오히려 흡수해 개성으로 만든 전사도 있고, 선천적으로 바꿀 수 없는 개성을 지닌 전사도 있어요.” 유규선 작가는 얼굴 표현뿐 아니라 전사의 갑옷, 성격, 이야기 배경도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천차만별한 개성 자체가 주류에 맞서 싸우는 힘이 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도, 대출금에 맞서는 가장도,
 괴로운 생활을 마주한 학생도 현실 속의 전사죠.”

그가 이러한 세계관을 집중적으로 구축하는 이유는 각자의 현실에서 어려움에 대응하고, 도전하는 이들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대출금이, 괴롭힘이, 심지어 입사, 취직, 결혼, 노후 준비와 같은 삶의 패턴이 전체주의처럼 개성과 자유를 앗아가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쟁터처럼 버거운 나날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지지 않았으면 하는 의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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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3년 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 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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