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작가 | ARTIST OF THE MONTH]
순 수 한 유 희 에 서 피 워 낸 노련미
고덕우
글. 서희영 객원기자
한바탕 태풍이 지나간 경상남도 양산에 고덕우 도예가의 갤러리를 찾았다. 그는 찻그릇과 식기를 비롯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그릇을 만드는 도예가지만, 그릇만 만드는 도예가는 아니다. 공예 고등학교 재학시절 처음 도자기를 접해 30여년이 지났다. 부침의 세월을 보내면서도 한 번도 작업장을 떠나지 않았다. 어렵지만 재미있고, 재미있지만 너무 어려운 이 일은 그를 다시 도전하게 하고 끊임없이 성장하게 하는 천직인가 보다. “힘들지 않은 일이 있겠습니까? 가끔은 월급 받는 친구가 부러운 적도 있지만 도자기를 만드는 일이 너무 재미있고 지금도 너무 어렵습니다.” 신불산과 영축산, 천성산 등 명산에 둘러쌓인 양산의 자연 속에서 작업하는 고덕우 도예가가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 건 당연해 보인다. 우리 선조들이 자연스러운 선을 추구한 것 역시눈을 들면 보이는 우리의 산새와 자연이 그러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덕우 작가는 작품에 자연의 선을 담고자한다. 그의 물레작업은 유려한 곡선을 그려내지만 영남지역의 호기로운 산새를 닮았다. 손가락 두 마디가 들어가는 작은 잔이거나 한사람의 아름드리를 넘는 큰 항아리도 마찬가지다. “비정형을 추구하지만 흐트러짐 없는 정리된 선을 찾으려 합니다. 제 그릇의 투박함은 단순한 질감이 아닌 형태와 선의 느낌이 조화를 이루는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 입니다.”
고덕우 도예가는 뒷산의 황토나 마사를 캐서 수비해 사용하며 도자기 질감의 변화나 요변이 생기는 결과물에 흥미를 느낀다. 그가 진사유를 즐겨 사용하는 이유도 진사의 아름다움 강렬한 색감 뿐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함이 있기 때문이다. 유약에 쓸 재를 거르고 황토나 도석이 섞인 야생의 흙을 섞어 사용하며 성분을 알 수 없는 그때그때의 태토와 유약이 변화무쌍한 결과물을 낳는다. “30년을 넘게 작업해도 지금도 가마를 열 때면 기대와 설렘이 있어 식지도 않은 기물을 꺼내 보고 싶어 조바심이 날 만큼 즐겁습니다.”
고덕우 도예가가 이곳에 터를 잡고 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 매장을 내게 됐다. 고등학교때부터 도자기를 전공하고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후 인근작업장에서 작업장일을 익혔다. 20대 후반 자신의 작업장을 열고 작업하던 중 ‘적절한 시기 운이 따랐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고덕우 갤러리의 마케팅 총괄로 함께하고 있는 마틴 총괄CMO(Martin Lee) 홀로 도자기 몇점을 들고 일본 도자여행을 떠난게 그 "적절한 운"의발발이었다. 부산에서 후 쿠오카로 가는 쾌속선 옆좌석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 도자기 애호 반도상 부부와이야기를 나누며 고덕우 작가의 도자기를 보여주게 됐고, 관심을 갖게된 그들과 함께 일본 도예갤러리 투어를 하게 됐다. 이 드라마 같은 우연이 일본 갤러리 관련자들을 만나도록 도왔고 특히 관심을 보이던 일본 반스이노쇼 갤러리대표가 이후 그의 작업장을 찾아오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반스이노쇼갤러리에 전시판매장을 2002년까지 운영했다. 그렇게 일본갤러리를 통해 일본, 독일, 홍콩 등지의 초대전을 열고 해외에서 먼저활동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특별한 협회활동이나 공모전 없이 순전히 작업물로 좋은 평가와 판매로 이어졌다. 2002년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알려져 입점했고 현대백화점 매장이 늘어갔다. 특히, 2005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오프닝 뮤지업숍 입점 작가로 선정돼 바쁘게 작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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