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바다에서 인양하는 자아 송효익
글·사진. 이수빈 객원기자
송효익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20대 초반까지 항만지대인 감천항 근처에
거주했다. 해양생물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맑은 바다는 어린시절의 놀이터였고,
점차 작업의 원천이 되었다. 해수면 아래 숨 쉬는 바다 생물들과 깊이 잠든
해양 유물들이 지닌 원형적 아름다움은 그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감추고 싶은 욕망을 끌어올리는 표현어법
송효익 작가의 작품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조형 요소로 가득하다. 표면을 산호초와 조개, 바다 생물을 형상화한 장식을 가득 부착하고, 청화와 금으로 채색해 내면의 영역을 다양화한다. 실제 조개와 산호를 부착하기도 한다. 60~70cm 높이의 트로피 실루엣의 형상들은 위엄이 느껴지며, 빼곡히 붙여진 작고 뾰족한 장식은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는 열등감, 욕망, 정체성 등 깊은 내적 세계를 외적 형태로 표출시키는 작업을 한다. 투명한 청화색, 화려한 금색을 이용한 심미적 빛깔은 개인의 욕망과 정체성을 발산하고, 열등감을 감추려는 과시적 보호 장치로 기능한다. 그의 작업은 잠재된 불안, 고통 등을 의미하며, 이러한 무의식적 의식을 길어 올리는 이야기를 함축한다. ‘바다에서 끌어올린 유물의 재현’이라는 면에서, 송효익의 작품은 영국의 현대미술가데미안 허스트의 「난파선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보물들Treasures from the Wreck of the Unbelievable」 시리즈 ¹를 떠올리게 한다. 두 시리즈는 ‘인양’과 ‘허구의 해양 유물’이라는 개념에서 유사성을 가진다. 허스트의 조형이 심해에 묻힌 보물을 실제처럼 재현해서 정보의 인식 과정과 진짜와 가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면, 송효익은 내적 심상을 외적으로 표현하고 작가로서의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을 인양에 빗대어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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