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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월호 | 작가 리뷰 ]

강민수의 달항아리를 보며 작가의 길을 생각한다
  • 편집부
  • 등록 2020-12-01 13:16:18
  • 수정 2020-12-01 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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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화려한 예술가이자 묵묵한 일꾼
강민수의 달항아리를 보며 작가의 길을 생각한다
글. 임창섭
미술평론가, 문학박사

인간의 다양한 노동이 가지는 가치와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거울은 판도라Pandora와 헤파이스토스Hephaestos, 두 개라고 「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t은 말한다. 두 가지 가치라는 것은 ‘희망’만을 남기고 인간이 가진 모든 해악 즉 우리를 공멸시킬 악惡을 퍼트린 화려한 판도라 가치와 대장장이 신인 헤파이스토스가 우리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弘益) 수줍은 일꾼(헤파이스토스)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 대부분은 두 가지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고, 어떤 가치를 따라야 하는지 안다. 하지만 예술가는 수줍은 일꾼이 아니라, 화려한 헤파이스토스 가치를 추구한다.
6년 전에, ... 강민수 달항아리 전시회 서문 에 썼던 글이다. 어색한 문장은 약간 수정하면서 강민수에게는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되어 옮겨썼다. 그냥 일상이 아니라 코로나 일상이라고 부르는 2020년 지금, 대부분 작가는 화려한 예술가 일꾼이라는 당연한 꿈도 꾸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지 모르겠다. 희망이 갇힌 판도라 상자의 가치를 혹은 판도라 상자에 관한 안타까움 과 아쉬움이 돋아나는 시기일 거라 짐작한 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래도 우리는 어려움과 나쁨으로부터 희망과 행복을 찾아내려 는 수줍은 헤파이스토스의 의지로 판도라 의 희망을 꿈꾼다. 강민수의 둥근 달항아리 처럼 말이다. 아니 강민수가 달항아리를 만들면서 꿈꾸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헤파이 스토스의 끊임없는 작업행위처럼 말이다.

... 예술가의 고민이 대단하거나 아주 철학 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예술행위와 그 결과가 우리를 떠나있는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우리 인간사는 대개 그렇게 다르지 않다. 예 술가 누구나 비슷한 욕망을 가지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그래서 좋은 예술가가 되겠다는 희망 그것이 조금 다를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개인의 욕망이 담긴 것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전적으로 예술가 개인에게만 머무는 희망은 아니다. 개인에게 머무는 희망이 아니기에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에 예술품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만약 개인의 욕망만을 위한 것이라면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예술품을 보려고 하지도 미술관을 가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돌아와서 그의 희망, 욕망, 바람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달항아리를 만들고 싶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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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11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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