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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윤 <도구의 울림, 제주 질그릇>
2019.10.31~11.9 제주 심헌갤러리
글_허민자 심헌갤러리 관장
제주는 한반도로부터 150km 남방에 위치한 화산섬이다. 중앙부에 1950m의 한라산이 위치해 있으며, 토질은 척박하고 바람이 많은 지역으로 제주의 문화 역시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색깔을 지닌다.
제주옹기는 이러한 제주의 풍토에 맞게 발전되어 왔으며, 육지와는 다른 형태와 색깔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옹기의 붉은 색상은 철분이 많이 함유된 제주의 토질 성분과 돌 가마 소성으로 인해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돌가마 도예연구소를 운영하며 옹기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오창윤 작가의 작품에서 제주옹기의 붉은 색이 매우 돋보임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전통적인 제작기법을 고수하면서도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번조 기법들을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제주옹기를 전수과정이나 체계적인 교육방법으로 배우지 않았다. 자신만의 방식과 도구가 존재하고, 그만의 돌가마와 번조방법으로 제작한다. 제주의 흙과 기후, 제주 사람들의 삶이 그에게 말없는 가르침을 주었고, 그 가르침은 힘든 제작과정과 실패의 과정을 거쳐 성공의 경험으로 축적되면서 제주 옹기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생활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 쉽게 쓰일 수 있고 옹기의 과학적인 장점을 잘 이용 한 작품들을 제작하면서도 미관으로는 장식성을 잃지 않는다. 힘든 과정 자체와 과정에서 잃어버리고 놓치 는 것들, 사소한 생각들을 영감의 시간으로 끌어들여 유용성을 갖춘 작품을 만듦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다. 작가는 1998년 옹기를 제작하기 시작하여 20여 년의 세월 속에 늘 설렘이 있었고, 그 설렘으로 옹기제 작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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