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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월호 | 전시리뷰 ]

고혜정의 <심플리 네이쳐>
  • 편집부
  • 등록 2020-07-29 11:20:08
  • 수정 2020-08-15 17: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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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구상적이면서 추상적이고, 개별적이면서 보편적인
고혜정의 <심플리 네이쳐>

글. 오가영  KCDF갤러리 큐레이터 사진제공. 고혜정


금속공예가 고혜정의 작업은 자연의 관찰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관찰대상을 자세히 살펴보며 형태를 파악하고, 금속으로 재현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민들레 홀씨나 솔잎 형태를 제작한 후 군집 구성하거나, 나뭇가지에 매화꽃이 핀 모습을 간결하게 묘사한 작품 등은 자연 모방을 창작의 원리로 삼은 제작 태도를 반영한다.
작업의 소재는 주변에서 쉽게 마주하는 식물이다. 작가는 다양한 초목을 관찰하고 특정 꽃, 가지, 잎, 홀씨 등을 선택하여 형태 를 단순화한다. 대상을 재현하면서 양식 화 하는 과정이다. 대표작 <Dandelion Vessel>은 민들레 홀씨를 소재로 삼으면서 열매에 달린 갓털의 수를 줄이고 길이는 확장한 홀씨 유형으로 구성했고, 또 다른 대표작 <숲:쉼>은 솔잎을 소재로 삼아 침형 針形 잎을 둥근 호선弧線으로 표현하고 물방울처럼 작은 알갱이가 덧붙여진 솔잎 유형을 제작했다. 이처럼 보편적인 자연을 관찰하며 상想을 포착하고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명료한 형태를 양식화하는 과정은 고혜정 작가 작업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양식화의 과정을 거친 개체는 접합을 통해 작품의 형태를 이룬다. 하나의 작품은 한 가지 도안으로 구성하되 개체 크기에 변화를 주고, 적절한 배치로 질서를 부여한다. 작가는 금속판과 금속선을 연결하여 개체를 따로 만들거나 용해된 금속을 형틀 속에 넣고 응고시키는 주물Casting로 개체를 반복 생산한 뒤, 땜질Soldering 혹은 용접 Welding으로 접합한다. 고온의 불을 순간적으로 다루는 땜질과 용접은 세심한 집중력을 요하는 금속 접합 기법으로, 여러 개체를 견고하게 연결하는 데 효과적이다. 작품 은 최소한의 접합면으로 반복적이고 집합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섬세한 개체가 군집적으로 만들어낸 외곽선은 간결한 율동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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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7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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