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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월호 | 전시리뷰 ]

박은정 개인전 〈경계의 풍경〉
  • 편집부
  • 등록 2020-06-01 14:28:53
  • 수정 2020-06-05 16: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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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Reviews 

박은정 개인전 〈경계의 풍경〉
2019.6.26~7.8 갤러리 이앙
글.김용자수필가

유골함의 경계를 무너뜨린 전시가 지난 6월 26일 부터 7월 8일까지 13일간 갤러리 이앙에서 열렸다.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제12회 박은정 개인전〈경계의 풍경〉이며 부제는 ‘경계 境界 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유골함 遺骨含 ’이란 박물관의 유물로 보아왔지만 관에 넣어 매장하는 유교적 장례문화에서는 대중적이지 않은 장례용품이었다. 현 시점에 이르러 화장火葬 을 하는 장례문화가 대중화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물건이 되었다.

작가는 1997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학교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대학원에서 여러가지 야 채와 식물 등 자연을 소재로 캐스팅하여 내러티브 narrative 한 주전자의 형태를 빌려 티팟을 만들어왔고, 최근에는 신화적, 종교적, 대중문화의 영웅 이미지를 이용한 티팟과 조형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유골함은 인류가 전통적으로 존경하고 의지하던 성모님, 부처님을 비롯해 현대적 개념의 바비인형, 로봇 태권브이 등 피규어들을 꽃가마로 형상화한 상여는 동서양의 건축적 형태에 붙여져 신비롭고 동화적이며 어린시절의 추억에 젖어들게 하는 유골함 형태로 재탄생되었다.
오랜 옛날부터 생과 사의 중간지대를 성서에서는 ‘요르단 강’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스틱스 강’으로, 동양에서는 ‘삼도천’으로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강이라는 개념의 공간으로 표현하였다. 그 강을 건너면 피안의 세계에 도달한다고 믿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신앙으로 받아들였고 위안을 받으며 장구한 삶을 살아온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영혼이 떠나고 남은 육신을 유교에서는 줄잡아 3 년을 생존 시와 같이 지성으로 모셨으니, 장례의 장중함이 살아남은 자의 효 孝 의 근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변화하는 현대에 와서 그 장례문화는 번거롭게 여겨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화장火葬 이라는 다른 문화로 서서히 정착되었다. 지금까지 오랜 역사 속에서 지켜오던 형식이 필연적으로 바뀌어져야 했던 것이다. 내 부모, 내 가족의 육신을 화장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아픔이었고 화장 후의 타고 남은 재를 어떻게든 수습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그리하여 수습된 재를 담아내는데 필요한 그릇을 만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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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년 8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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