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REVIEWS
소중한 페르소나들의 무대
윤정선<가드너Gardener>
글.오가영 독립큐레이터
윤정선은 범주를 넘나들며 내용과 형식 을 실험한다.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주관 에 따라 표현 수단을 탐색하고 표현 대상을 탐구하며 고유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 인다. 완성된 작품은 도자 조각과 회화를 아우르고, 재료와 구성에 따라 서로 다른 표현을 보여준다. 작가는 흙과 유약, 캔버스와 유화물감을 자유롭게 다루며 입체 와 평면, 조각과 회화,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든다. 다양한 요소를 결합하고 독자적인 법칙성을 부여한 작업에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있다.입
체를 만드는 도자 조각은 대상을 완전히 3차원적으로 표현한 환조丸彫와 3차원을 압축하여 평면 위에 튀어나오게 만든 부조 浮彫가 있다. 특히 윤정선은 도자 부조를 캔버스 회화에 부착하는 작품이 특징인데, 도자 조각과 회화가 결합한 경우 표현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 형식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캔버스 위에 소녀 인물상을 부착한 작품이다. 작가는 정사각 캔버스에 파스텔톤 단색 안료를 칠하고 그 위에 도료를 도포하여 매끈하고 광택있는 표면을 구축한다. 두터운 유약을 입힌 도자 표면을 연상시키는 캔버스 중앙에는 얼굴과 두상 표현에 집중한 소녀상과 사과, 서양배, 리본, 꽃 등의 사물을 함께 부착한다. 백토白土로 모두 제작하고, 투명유 혹은 청자유를 시유한 소녀와 금색, 붉은색, 푸른색 등 다양한 색유를 시유한 사물의 어울림은 작품의 장식성을 높여준다. 인물의 신체를 에워싼 광일과 꽃, 리본 등은 선명한 색으로 풍요와 치장의 의미를 내포하며, 사회 으로 강요되는 꾸밈과 가꿈의 행위를 풍자한다.
두 번째 형식은 큰 캔버스 위에 젊은 여성 인물 부조를 부착한 작품이다. 작가는 구상적인 묘사없이 강한 색채와 속도감 있는 붓질로 화면을 구성하고 두터운 물감의 마티에르를 강조하는 회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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