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ARTIST
2020월간도예가 주목한 도예가 ③지난 11년간 활동한 독일을 뒤로하고 2018년 끝자락에 한국으로 돌아와 작업을 시작한 도예가 이보미. 등장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이보미 작가는 종이를 접은 듯한 독특한 구조와 강렬하면서도 차분한 푸른색감, 간결한 디자인으로 작업을 완성한다. 그간의 생활과 독보적인 작업방식에 관한 스토리를 듣기 위해 이보미 작가의 합정동 스튜디오를 찾았다.
컷앤폴드cut and fold, 역상감 등 참신한 기법 결합
작가의 주요 작업군은 머그컵, 주전자, 저그, 화병 등 쓰임에 가치를 둔 테이블웨어와 오브제이다. 그는 직육면체, 원기둥을 바탕으로 표면 일부를 가공하여 형태를 재구성하는데, 이는 ‘자르고 겹치는’ 방식 이라 하여 ‘컷앤폴드cut and fold’라 이름 붙였다. 그의 시그니처 기법으로 활용하게 된 계기는 독일에서 3일간 진행된 학부 워크숍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린더 형태의 캐스팅 기물을 자유롭게 변형해보는 수업이었다. 흙을 전부 해체해 형태를 재조합하거나, 조각을 내어 쌓아올리는 등 거침없이 조형하는 학생들과 달리 작가는 원형原形 안 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기器면을 오려보고 구부려보고 겹쳐보며 발견한 기법이에요. 이 수업이 제 작업의 기반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학부에서는 컷앤폴드를 활용한 다량의 주전자를 만들며 캐스팅 기술을 익혔고, 대학원에서는 기법을 심층적으로 연구했다. 당시 논문 주제는 –포 르멘 운트 데포미어렌Formen und Deformieren-으로 한국어로 직역하면 ‘성형 그리고 해체’이다. 석고몰드를 이용해 성형하고 자르고 변형하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실용성을 배제하고 실험적인 구조변형을 탐구했고 기법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감을 찾았다. 이 과정이 있었기에 그의 테이블웨어와 오브제가 아름다움 이상으로 용도와 알맞은 기능을 갖출 수 있었다. 그의 작업은 꼭짓점과 선 등 잘려진 두 면이 맞닿아 생기는 조형요소와 돌출, 함몰 등 접착방향에 따라 형성되는 양감이 어우러 져 감각적인 조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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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