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19.04월호 | 작가 리뷰 ]

정혜민 작가 - 꽃, 그 이상의 가치
  • 편집부
  • 등록 2019-05-03 16:56:08
  • 수정 2019-05-07 14:43:11
기사수정

정혜민

꽃, 그 이상의 가치

Flowers more, than that

 

2.26~3.10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

정혜민 작가 특유의 섬세한 꽃과 잎, 줄기는 작품의 조형성에 오밀조밀한 구성력을 보여준다. 화려한 색채를 줄이고 유연한 선과 널찍한 면, 가득 메워진 집합적 형상 등은 작품의 큰 틀을 구성했고, 얕은 백자 유면은 섬세한 장식 요소와 같은 효과를 냈다. 작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과 내 주변의 꽃과 풀 한 송이 등 소재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멀리 있는 자연이 아닌 가깝고 익숙한 꽃 식물이 갖고 있는 자연에 감탄을 감추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 개화하는 목련,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배운다.
작가는 부드러운 흙으로 성형하고, 적당히 건조되면 그 위에 다른 질감을 더하며 자유롭게 형상을 만든다. ‘꽃의 전형적인 형태를 와해시킴으로써 정해진 범위 안에 가둬 두지 않는 무정형과 무형식의 형태를 표현하는 것으로 내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중요한 방향성에 해당한다. 꽃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전형적이고 형식적인 구상 자체를 부정하는 새로운 형태를 선보인다.’ (전시 중 작가의 글) 대부분의 도자작업이 그렇지만 조형작업에는 과정의 변이에 따라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나타난다. 소재를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는 조합에 따라 각색의 패턴이 나타난다. 작업하는 사람과 작품을 보는 사람도 이런 자유로운 미감에 더 끌리지 않나 싶다. 정혜민 작가 역시 작업과정에서 만나는 새로운 표현과 조합에 매료된다.
그가 도자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경기 이천의 도예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다. 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그리고 흙 만지는 걸 좋아했기에 도자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도예고에서 흙을 배울 수 있어 좋았지만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실기 수업 중심인 데다가 대학 진학을 위한 수업이 없어 홀로 진학준비를 했다. 당시 도예작업활동과 미술교육자라는 두가지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학 진학이 필요했다. 000 선생님의 도움으로 오전 수업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 미술학원에서 입시미술을 배웠다. “도예고에서 수도권 대학입학자는 제가 처음이었어요. 000선생님의 영향으로 도예와 미술교육을 병행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두 영역을 병행하면서 흙에 대한 마음과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앙대 도예전공디자인학부과에서 입학해 실험적인 도자공예의 조형표현을 시도했다. 실험과 실패를 거듭하며 나만의 색다른 표현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학부시절 페어에 나가 전시한 작품이 판매로 이어지며 ‘도자조형’에 대한 희망과 연구를 안겨주었던 것 같아요.”
그의 작업은 거침없는 속도로 빠르게 만들어진다. 구체적인 디자인을 계획하기보다 손이 만들어내는 즉흥성을 추구하는 편이다. 섬세함과 잔손이 많이 들어갈 것 같은 조형작업이지만 오히려 한번에 깊이있게 속도를 내어 작업한다. 손성형과 물레, 캐스팅 등 여러 기법을 구사하는 그의 작업은 기물마다 적당한 건조시기가 있어 그 시간을 기다렸다가 이어가야 가마에서 잘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작업이 끝날 때까진 밥도 잘 안 먹히고, 잠도 잘 안오더라구요. 성격이 급한 것도 있지만 작업하는 자체가 재미있고 열정을 다해야 좋은 성과가 있는 것 같다”며 작업으로 다음 작업을 이어갈 힘을 얻는 것 같았다.
동대학원디자인학과을 거치면서 물이 오른 작업기량은 그의 첫 개인전에서 한껏 발휘됐다. 지난해 한국조형디자인협회가 주최하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해 이를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30cm 내외 높이의 도자조형이 주를 이룬 이 전시에는 투명유를 시유한 작품과 무광의 매트한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차분함 속 섬세함이 넘친다. 짧고 강하게 금색을 사용하거나 얇게 빚은 꽃과 홑잎, 길쭉한 줄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학부시절 작업에 비해 작품의 크기가 줄었지만 내용면에서는 훨씬 안정되고 세밀한 표현으로 변모했다. 그의 작업은 크기가 커질수록 가마에서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져 일정크기로 좁혀졌다. “기벽이얇고 긴 형태로 작업해왔기 때문에 가마에서 휘어지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도 자유로운 형태와 선적인 요소를 강조하고 싶어서 크기를 줄이고 다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번조에 관한 실험이 거듭되고 그가 추구하는 선과 형태가 안정적으로 나온 게 30cm 안팎 크기였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4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