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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3월호 | 작가 리뷰 ]

노경조 도예가
  • 편집부
  • 등록 2019-04-03 17:01:42
  • 수정 2019-04-03 17: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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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바탕으로 현대도자의 미를 탐색한
예술가이자 교육자
노경조 도예가


노경조 도예가(68)의 작업실은 경기도 양평의 평장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하얀 자작나무 숲이 인상적인 그의 작업실 풍경. 실내로 들어서면 전통 목가구위에 분청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투박한 듯 자연스러운 거친 질감과 귀얄의 흔적, 간결하고 대담한 필치로 표현된 분청작품들을 보면 그가 지금껏 어떻게 작업을 이어 왔는지를 느낄 수 있다. 교육가와 도예가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글·사진_김성희 객원기자


가나자와 대학에 첫 입학한 한국 유학생
노경조 도예가는 대학 시절부터 도예를 시작했으며 졸업한 해인 1973년, 도예 전공으로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 시절 그는 ‘고려 상감청자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을 위해 다양한 자료를 찾던 중이었다. 하지만 당시 참고할 만한 국내 서적 및 문헌들은 극히 드물었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자연스레 외국의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 중 일본 서적을 통해 국내 도자기에 대한 자료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아사카와 타구미’나 ‘야나기 무네요시’의 자료들은 그가 논문을 작성하는데 큰 힘이 됐다.
그렇게 논문을 작성하면서 부터였다. 노경조 도예가는 대학원 졸업 후 자연스레 일본의 도자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전파된 도자기였지만, 이전부터 성장해온 그들의 과정이나, 현재의 강점은 무엇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결국 졸업 후 일본을 찾았고 그곳의 공방에서 다시 한번 도예를 배우기로 했다. 일본의 공방에서 처음 접한 도예기법은 재래식 상회기법이었다. 함께 입문한 이들은 그를 포함해 총 4명. 공부가 목적이었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운영되던 공방이었기에 그가 맡은 할당량을 책임지고 해야 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숙련이 되자 제가 맡은 할당량을 채워나가기 시작했어요. 함께 입문한 3명의 일본인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배우며 일을 도왔어요. 그렇게 해서 얻은 자료는 유약데이터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당시 유약데이터 하나하나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자 공방의 자산이었다. 노경조 도예가는 욕심이 생겼다. 많은 기법을 배우고 싶었으며, 국내와는 다른 환경 속에서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었다. 대학에 다시 입학하기로 결심하고 이시카와현에 있는 가나자와 대학을 찾았다. 그러나 그가 들은 이야기는 입학거절이었다. 당시 가나자와 대학은 한국인 유학생을 받은 적이 없었다. 더욱이 한국에서 도예를 배운 유학생이 일본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학교 측에서는 이해가 가질 않았다. 70년대 시대적 생활수준으로 보면 일본이 월등할 때였지만, 한국의 도자기만은 인정하고 있었던 것. 멈출 수 없었던 그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어렵게 입학을 하게 됐다. 당시 학교에는 한국에 없던 토련기와 다량의 전기물레, 전기가마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어느 날 학교에 할머니 한 분이 찾아왔던 적이 있었어요. 그 할머니가 제가 만든 도자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돈을 줄 테니 더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아마 이후부터였을 겁니다. 일본의 기자들과 방송에서 저를 찾았어요. 가나자와 대학에 첫 입학한 한국인 유학생이었으니까요”
노경조 도예가는 한국과 일본이 도자기를 바라보는 미감은 다르다고 말한다.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우리의 도자기, 이런 자연스런 작업 기법은 한국의 도예가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마치 자로 잰 듯 정확함에서 미를 찾는 일본인들이 그의 도자기에 호기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지도 모른다.

 

--이하 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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