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19.03월호 | 작가 리뷰 ]

도예가 김익영
  • 편집부
  • 등록 2019-04-03 16:29:36
  • 수정 2019-04-03 17:27:55
기사수정

도예가 김익영

현대 도예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교육자였던 그는 조선 백자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그 한계를 계속해서 확장해왔다. 여전히 왕성한 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그를 만나보았다.

글_이연주 기자  사진_예금해


Q. 84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으로 일상을 보내신다고 들었습니다. 근황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세요.
일상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작업실을 나온다는 점이겠지요. 작업량은 예전같지 않지만 그만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달까요. 몸을 계속해서 움직이려고 해요. 젊게 살아보자며 기를 쓰고 있어요. 매일 오전 10시 30분쯤 집을 나서는데, 작업실에 도착하면 11시쯤 되더라구요. 퇴근은 오후 5시 30분에 맞춰 나갈려고 하고요. 몇달 전부터 PT를 시작해서 운동하는 날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 빨리 퇴근하고 있어요. 얼마전부터『노인은 없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진도가 영 안 나가네요.
Q. 얼마전 캐나다에서 마티 그로스Marty Gross가 버나드 리치와 관련해 작업실을 찾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요.
마티 그로스라는 사람은 영화로 버나드 리치에 대해 제작한다고 찾아왔었어요. 지난 1월에 한국에 방문했다가 도움구할 일이 있다며 만나게 됐지요. 버나드 리치 관련 영상물이나 사진자료를 보여주는데, 내가 도움을 줬다기 보다 오히려 도움을 받았죠. 버나드가 작업하는 영상을 보여주는데 처음 봤던 거라 오히려 새로운 면을 알게 됐어요. 당시 그와 함께 찍은 사진 속 동양여자를 보여주며 나인지를 묻는 거예요. 그럴리가요. 일본사람이었어요. 버나드 리치가 일본 민예운동이 한창인 시절에 함께 활동한 그룹 중 한사람이었을 꺼예요. 사진 속 여인은 꽤 성숙해보였어요. 당시 난 스물다섯인가 스물여섯이라 나이대가 안 맞았을텐데 다시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진 않았어요. (웃음)
Q. 미국 알프레드 대학교에서 유학 중 버나드 리치1887~1979 가 세미나를 위해 학교를 찾아 시대적인 접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버나드 리치는 알프레드 대학에 5-6년에 한번씩 세미나를 하러 미국을 방문했었어요. 공교롭게도 제가 유학하던 1960년대에 그의 마지막 세미나가 열렸던 거예요. 일주일간 버나드 리치가 수업을 진행했는데, 조선 백자의 미를 강조하며 그 아름다움을 지향해야 한다는 말에 큰 자극이 됐지요. 그때까지 우리 공예를 살펴볼 자료라든지 이론이 없어 인식을 못하고 있던 부분이었거든요. 버나드 한테 잘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물레 모터가 탈 정도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Q. 유학이후 피부에 와닿았던 변화가 있었을까요. 작업적으로 혹은 개인적인 측면에서 있었다면 무엇이였나요.
당시 국비유학으로 다녀왔어요. 돌아온 후 홍익대에서 2년간 강의를 했는데, 유학 후 학교 강의하는 게 의무 중 하나였어요. 학교에서 나와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과 촉탁연구원으로 3년을 보냈어요. 최순우 과장님이 계신 시절이라 조선시대 도자를 연구하며 친숙해졌죠. 손이 근질거리는 욕구가 강해질 무렵 작업을 해야겠다 싶어 그곳을 나왔어요. 마침 덕성여대 생활미술과가 신설돼 전임으로 교육자 생활을 잇게 되었어요. 
Q. 도예작업이 물리적인 힘이 상당히 필요한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며 작업하시는지요.
꾸준한 작업이 체력관리의 기본이 아닌가 싶어요. 작업이 작업을 낳는 에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아요. 판치기를 할 때 한쪽 팔만 사용한다거나 일정한 자세로 오래 작업하는 탓에 디스크없는 도예가가 없다는 말이 있잖아요. 직업병은 스스로 관리하는 수 밖에 없어요. 큰 기물을 만들 땐 같이 일하는 스텝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요. 예전만큼 혼자 많은 일을 해내기 어렵지요.
Q. 차세대 도예가들에게 도예품의 가격 책정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생활도자는 사람들에게 쓰여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럴려면 살 수 있는 가격범위와 상식적인 수준을 가져야겠지요. 예를 들어 밥그릇, 국그릇 하나에 십만원이라면 누가 쓰겠어요. 값이 저렴한 것도 공예의 미덕입니다. 우일요는 가격은 싸면서 생활도자의 아름다운 맛을 모색하는 프로덕션을 생산해요. 작품과 제품 생산의 중간이라 할 수 있죠.


--이하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9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