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세라미스트 나탈리에 라우텐바헤르
Nathalie Lautenbacher
서명지 핀란드 통신원
도자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정이 용이하고 가마에서 굽고 난 다음 수축율을 정확히 계산할 수 없는 오묘함, 번조 방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색깔들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장점들을 이용해 작품과 제품의 세계를 넘나드는 핀란드의 세라미스트. 나탈리에 라우텐바헤르 Nathalie Lautenbacher를 본지를 통해 처음 소개해본다.
스튜디오 Nathalie L. 은 세라믹 테이블웨어를 중심으로 작업 중인 나탈리에의 작업실이다. 나탈리에1974년생는 핀란드-프랑스 인으로 1999년에 헬싱키 예술 디자인 대학현 알토대학교 예술대학 도예유리과를 졸업하고 활발하게 스튜디오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인 아라비아와 이탈라에서 그녀의 디자인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나탈리에는 2002년부터 알토대학교에서 도예과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며, 2002년 디자인 플러스 어워드Design Plus Award를 비롯해 2005년과 2014년 미노 공모전Mino Competition 에서 두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고, 2008년에는 ‘핀란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나탈리에의 인터뷰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제품과 작업을 살펴보자.
Q. 고등학교 시절부터 도자를 공부하기로 선택했다고 들었는데, 그 시절 꿈꾸던 도예가로서의 삶은 어떤 것이었나요?
나탈리에 라우텐바헤르(이하 나) 그 당시에는 도예가Ceramist라는 직업이 있는 것도 몰랐어요(웃음). 도예가, 세라믹 아티스트가 된다는 개념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은 학교 건물 아라비아 9층 이었던 것 같아요. 대학시절 그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저에게 정말 많은 영감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 곳의 분위기, 일하는 방식, 만났던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이상적이었어요. 그렇게 일을 하는 건 정말 꿈만 같아 보였죠. 대학 때는 제가 예술을 하고 싶은지 제품 디자인을 하고 싶은지 잘 몰랐었어요. 초반에는 아트 작업에 흥미를 느꼈고, 제품 디자인에는 별 관심이 없었죠. 그러던 중 이탈라Iittala 유리 공장 산학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수업을 맡은 선생님이 바로 이탈라 디자이너였던 마르꾸 살로Markku Salo 였어요. 수업 막바지에 제 디자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선택되었는데, 그때가 제품과 산업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된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Q. 본인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는 전반적인 작업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진행 하셨나요?
나 현재까지는 매년 한 두개의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였는데 요즘은 천천히 진행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내가 디자인한 제품을 사람들이 수집용도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직접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습니다. 반대로, 가끔은 테이블웨어 뿐만 아니라 기능적이지 않고 규모가 큰 작업들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볼bowl이나 그릇 등 실용기 작업을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에요. 물론,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기물은 만든다는 건 도예 분야에서 흔한 경우죠. 하지만 담아내는 기능을 넘어 ‘보존한다’라는 개념으로 폭넓게 생각할 수 있어요. 핀란드어 중 Sailytin사일루띤은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물건’을 뜻하는 말인데,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단어예요. 그 뜻에는 ‘중요한 것을 담다, 따뜻한 기억과 소중한 아이디어들을 담아낸다’고 생각하며 그릇 작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생활용기를 넘어 새로운 작업도 해야죠. 머지않아 새로운 작업도자 표면 디자인을 시도해 볼 생각이예요.
이하생략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