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애〈블루: 컨템포러리 시누아즈리BLUE:Contemporary Chinoiserie〉
10.11~11.8 KCDF 윈도우갤러리
사진_김승범
시누아즈리Chinoiserie는 프랑스어로 ‘중국풍’이라는 뜻으로, 유럽인들의 아시아에 대한 시각적 판타지를 그들의 눈으로 표현한 공예품, 기법을 말한다. 서구에 Chinoiserie, Japanning옻칠, China도자기와 같은 중국, 일본과 관련된 공예 단어가 만들어진 것과 달리, 역사적으로 유럽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여겼다. 그동안 유럽에서 내 작업을 선보이면, 유럽 사람들은 동양스런 매력이 보인다고 했고, 동양인들은 작가 이름을 보기 전에는 영국인이 만든 작품인 줄 알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의 문화적 아이덴티티가 은연 중에 나타났고, 이러한 한국 + 유럽의 문화적 조우encounter의 결과를 ‘컨템프러리 시누아즈리’로 이름 붙이게 됐다. 현재 나는 한국에서 살며 내 안의 다양화된 문화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각과,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이다.
형식적으로는 유럽의 드로잉 룸Drawing Room을 차용하였는데, 이곳은 우리의 옛 사랑방처럼 손님을 접대하는 곳으로 가장 좋은 것들로 꾸미고, 집주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 즉, 다양한 오브제로 그려지는 공간과 그 공간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생활 또한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드로잉 룸은 색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예를 들면, 빨간색으로 컨셉을 잡으면 레드 드로잉 룸, 하얀색이면 화이트 드로잉 룸이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블루 드로잉 룸Blue Drawing Room’, 파랑이 남긴 흔적으로 채워진 빛과 공간의 이야기이다.
각기 다른 7점의 작품들을 하나의 연결된 작품으로 구성했다. 그중 테이블에 설치된 ‘블루 바니타스Blue Vanitas’는 인생의 헛됨을 상징이 있는 정물과 꽃으로 표현한 17·18세기 네덜란드 바니타스 페인팅Vanitas Painting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13개의 본차이나 접시를 캔버스로 사용, 동서양 역사 속 다양한 삶의 기록을 남긴 파란색이 일상의 다이닝 테이블을 통해 현대의 시대상을 들려준다. ‘퀸즈웨어에 아로새긴 금 사과Apples of Gold in Settings of Queensware’는 1774년 영국 웨지우드Wedgwood 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퀸즈웨어Queen´s Ware 형태에, 당시 사용되었던 패턴북Pattern Book에서 응용한 드로잉으로 테이블 세팅을 표현한 작업이다. 3D 형태가 2D로 또 그 반대로, 차원과 공간이 다르게 변화되며 다양한 빛의 인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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