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artist
서로 다른 조형적 콜라주 -이예림
에디터 곽수경
이예림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마주하는 ‘현실’ 속에서 도자 작품의 키워드를 찾아낸다. 흙을 통해 시간을 콜라주하는 그녀가 전하는 예술이란 무엇일까.
1「shopping spree」 457×317×406cm, 테라코타, 04>저화도 유약, 레진, 아세테이트 필름>
Q. 자신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이예림(이하 이) 미국 조지아 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에서 거주 작가>Resident Artist>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자신의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 및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제 작품은 ‘이질적인 것들 간의 상호작용’을 내포합니다. 상호작용은 마찰이기도, 때로는 융합-융화이기도 합니다.>특히 여성적인 것과 남성적인 것, 동양과 서양, 한국과 미>국, 순수한 장식성과 기능성, 탄탄한 구조가 부여하는 안정>성과 깨지기 쉬운 도자 고유의 성질 등은 저의 삶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어요. 예술로서의 도자를 평생의 업으로 삼게>될 것이라 예감한 순간은 롱비치 스페셜 학생 신분과 알프>레드에서의 석사 시절이었어요. 알프레드가 요구하는 엄>격한 여러 졸업의 조건들은 저에게 너무나 버거운 도전이>었습니다. 미국 땅이 주는 외로움과 낯섦은 도전에 버거움>을 더했어요. 그런데 낯섦과 버거움이 항상 제 인생에 공기>처럼 존재했던 도자를 대하는 일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했>습니다. 익숙하고 편안했던 공간과 언어의 벽으로 단절되>고 문화의 차이라는 벽으로 단절된 저의 환경은 도자를 가>장 그리웠던 순간을 환기시키는 강력한 매체로 만들었습니>다. 도자의 물성이 ‘흙’이라는 것은 모국의 흙이 갖는 상징>을 연관하여 생각했을 때 참으로 절묘한 우연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도자는 저에게 익숙한 것으로 남지 않았>어요. 다른 작업 환경 속에서 도자를 다루는 일은 커다란 도>전이었어요. 저는 이런 물리적인 도전들 속에서 가장 익숙>한 존재였던 도자가 한없이 낯선 존재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동시에 저는 미국의 문화 속에서 한국의 문화를 낯>설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고국에서는 억제되어>야 마땅했던 저의 ‘개성’들이 미국에서 오히려 자연스러운>것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저는 작품 활동과 삶의 양면에서>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경계가 때로는 무너지기도, 때로는>서로 바뀌어 버리기도 하는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익숙한>것과 낯선 것의 경계가 서로 바뀌기도, 마찰하기도, 융합하>기도 하는 과정을 몸으로 겪어낸 일이 이질적인 것의 상호>작용이라는 제 작품 세계를 형성하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클레이 글레이즈’라는 재료를 선택하여 다양한 형상의 오브제를 제작하는데요. 작품에 표면에 얹어진 듯한 유약이 수채화의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같은 질감을 표현하
는 작품제작과정이 궁금합니다.
이 저는 삶에서도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기기 보다는 몸>으로 직접 겪으며 터득합니다.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에요. 컨셉을 먼저 생각하거나 구상을 정교하게 짜>려고 하면 오히려 벽에 부딪히게 되어 바로 제작하는 편입>니다. 제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콘 레시피를 활용하여 다채로운>질감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클>
레이 글레이즈clay glaze,>유약에>흙>성분을>섞은 것’에서 성분>비율에>Q. 재료의 한계점을 이해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특 4「Cross-Continental (con)Fusing The Space 따라 녹는점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여 다양한 온도에서>히 결과물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작업을 이어가는데 어려 Between」>84×127×106>cm,
여러 번 번조합니다. 각각의 비율이 다른 여러 가지 클레이 글레이즈를 유약으로 사용하고, 고온에서 저온으로 내려>가며 수차례 번조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렇듯 다양한 비율>의 클레이 글레이즈를 활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효과>를 냅니다. 첫 번째 효과는 클레이 글레이즈 자체가 갖는 성>질에 의한 것으로, 일반적인 유약보다 흙에 가깝기 때문에>두껍게 흐르는 텍스처가 표현된다는 점이에요. 클레이 글>레이즈의 사용으로 흘러내리는 것 같은 표면과 물에 젖어>있는 듯 축축한 느낌의 표면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효과는 한 가지 비율의 클레이 글레이즈가 아니라 다양한>비율의 클레이 글레이즈를 사용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는>것으로, 하나의 피스에 여러 가지 텍스처가 중첩되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고온에서 녹는 글레이즈일수록 쨍하고>깊은 색감과 유리질에 가까운 텍스처이고 저온에서 녹는>글레이즈일수록 텍스처가 탁하고 가벼운 색감으로 표현되>요. 그리고 이 다양한 텍스처가 하나의 피스 안에서 무작위>로 중첩됩니다. 실제로 번조하기 전에 텍스처들이 어떤 식>으로 중첩될지는 완벽하게 예상할 수 없어요. 이것은 첫 번>째 흘러내리는 표면적 효과도 마찬가지고요. 흘러내리는>질감이 어떤 식으로 표현될지는 번조하기 전에 예측할 수>없지만 그것이 작품을 제작하는 재미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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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독자는 지난호보기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