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Ceramist, IAAC 전현지

차영우 객원기자

도자기를 굽는 일은 생활을 만드는 일이다. 도예는 결국 생활 속에 예술이 스며들게 돕는 일이다. 예술을 가장 가까이 두는 방법은 도예가의 그릇을 쓰는 일이다.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공간을 둘러보는 순간마다 작품이 있다.
전현지 작가는 2 015 년 ‘이악 크래프트’를 열었다. 우선 공방의 이름의 앞 부분인 이악 IAAC은 아이 엠 어 세라미스트  I Am A Cereamist 의 줄임말이다. ‘나는 도예가다’라는 문장을 공방의 이름, 더 나아가 브랜드의 이름으로 삼았다. 선언이자 각오처럼 느껴졌다. 도자기뿐만 아니라 공예 전반적인 것까지 다루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크래프트Craft를 붙  직업을 알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붙였다. 생활 속에 도예와 공예를 모두 끌어오고자 했다.

Q. 처음 이악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는 한자어인 줄 알았어요. ‘이악’의 뜻을 듣고 자신감 혹은 단호한 각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현지(이하 전) 아이 엠 어 세라미스트I Am A Cereamist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였어요. 도예가Ceramist라는 직업을 알릴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시간이 지나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좀 더 간결한 이름이 필요해서 줄이게 됐어요.

Q.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셨는데, 도자 조형 작업이 아닌 기器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전 기器작업과 도자 조형이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공예학부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쓰임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실용성에서는 공장제 도자기의 가격과 퀄리티를 이길 수가 없어요. 조금 다른 거, 공장에서 만들기가 까다롭거나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했어요. 조형적인 것에서 벗어났다기보다, 그릇에 조형을 더한다던가 하는 방식으로요.

Q. 이악 크래프트에서는 어떤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나요?
전 처음에는 도자조형이라는 마이너한 분야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도자기가 사람들에게 도심 속에서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도자기 공방을 차렸어요. 공방에서는 도예 클래스를 운영하거나 자체 그릇을 제작하고 있고, 최근에는 보다 세라믹 디자인 스튜디오적인 협업도 시도하고 있어요. 다른 레스토랑과 협업을 해 식기를 개발한다거나 플로리스트와 함께 다른 방향으로 그릇을 사용해보는 등의 실험을 하고 있네요. 그릇으로 시작했지만 더 나아가 도자조형이라고 할 수 있는 새로운 작업을 하고 싶어요. 궁극적으로는요. 사진 2, 3 적당히 넣어주세요 / 사진 4, 5 적당히~작게 넣어주세요

Q. 미슐랭 스타를 받은 제로 컴플렉스, 라피네같은 프렌치 레스토랑과 협업을 진행하셨네요.
전 요식업계 분들이 이악 크래프트의 그릇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협업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평소에 요식업에 관심이 많아서 식당을 많이 다녔는데, 식기를 보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레스토랑 분위기에 안 어울리는 식기라던가. 반면 작은 식당이어도 그릇에 스토리가 있다고 느낀 곳도 있고요. 저도 그런 색깔을 내기 위해 라이프와 관련된 것을 찾아서 하려고 해요.

Q. 협업을 하면 신경써야할 게 많죠?
전 작업 전 식당의 분위기와 음식에 대해서 조사를 많이 하고, 전체적으로 어울리고 튀지 않게 만들고자 하는 편이에요. 음식이 아니라 그릇이 주인공이 되어서는 안 되니까요. 또 레스토랑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정해진 시간 안에 우리가 얼마나 작업을 할 수 있고, 성과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시간 싸움이에요. 시장에는 이런 타임라인을 이해해줄 수 있는 클라이언트가 많이 없지만,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먼저 제안해주셔서 다행히 잘 진행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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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년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독자는 지난호보기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