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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10월호 | 작가 리뷰 ]

부부작가 레스 로렌스(Les Lawrence) 와 제이 로렌스(Jaye Lawrence)
  • 편집부
  • 등록 2003-07-15 12:42:50
  • 수정 2018-02-20 16: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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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작가 레스 로렌스(Les Lawrence)와 제이 로렌스(Jaye Lawrence)

글/사진 박윤정 미국리포터

 샌디에고 근교의 엘카홍(El Cajon)에 있는 부부작가 레스 로랜스(Les Lawrence)와 제이 로랜스(Jaye Lawrence)의 작업장을 찾아보았다. 집 이층의 두 방과 차고를 고쳐서 이층으로 만든 작업실 등 모두 네 개의 방을 작업실로 쓰고있는 이 부부작가는 누가 어떤 방을 쓰냐는 작품크기에 따라 유동성이 있지만 큰 인체 조각작업을 하며 작은 도예 장신구도 만들고 있는 부인 제이가 세 방을 서서히 점령해 와서 부군인 레스는 아래층 작업실 하나만을 겨우 보존하고 있다고 농담석인 하소연을 해왔다. 한번 돌아보니 제이는 한방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작고 해학적인 도자 장신구를 만들고, 옆방에는 작업이 끝나서 전시회에 나갈 대소 조각품이 꽉 차 있고 작업실 이층에는 지금 제작중인 제이의 작품들로 발 들여 놀 틈이 없다.

 아래층 작업실은 레스의 실크 스크린, 슬립, 여러 개의 석고판, 진행중이거나 끝난 작품들로 차 있었다. 6년간의 교편이 적성에 많지 않아 지금은 작품에만 전력하는 제이는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교편을 잡고있는 레스보다 많고 작업장도 더 필요하다고 한다. 부군인 레스가 아리조나 대학원 시절에 친구 전시회에 갔다가 우연히 제이를 만나서 사귄 후에 1969에 결혼하였다. 그 후로 많은 전시에 같이 출품하였고 부부가 다 민속 공예품 수집에 관심이 많아 식탁 의자며 집안가구를 민예 작가에 특별 주문한 것이 대부분이다.

 집 곳곳에 있는 수집품의 내력과 역사도 흥미로웠다. 아리조나대학(University of Arizona) 학부를 끝낸 후에 아리조나 주립대학(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조각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제이는 1990년까지는 섬유나 천연자료를 이용해 조각을 해왔다. 필자도 1980년대에 그녀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가죽이나 얇은 곱창 껍질을 인체모형 위에 잡아당겨 만든 작품들이 그 투명도와 표면처리가 기름 종이나 얇은 레진(resin ; 합성수지, 나무진) 작품 같기도 하여 흥미 있게 보았다. 1990년 부부가 같이 도예전에 출품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의 재료인 흙과 나무 가지를 쓰는 인체작업으로 바뀌었다. 형태와 콘셉트를 중히 여기며 테크니크에 관심이 없는 제이는 부군인 레스의 박식한 도예지식에 조언을 구할 때도 많다고 한다. 인체의 부분을 여기 저기 파편같이 이용하여 흙으로 만든 후, 나무 가지를 병용해 완성하는 그녀의 작업은 파편이라는 관념이 우리에게 주는 완전하지 않은 항상 유동적으로 바뀌는 우리의 삶을 상징하고자 함이다. 특정한 인물, 사회적, 역사적 배경을 지적하지 않음으로 넓게 개념적인 면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흙과 나무를 통하여 대지를 표현하며, 꽉 차지 않고 비어있는 공간을 통하여 공기와 빛을 포괄하고자 함이다.<사진1, 2> 그녀는 대학원 시절부터 우리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될 수 있는 한 가공하지 않고 쓰고있다. 오크라호마의 사우스웨스턴 주립대학(Southwestern State College)에서 회화, 판화 및 상업미술을 전공한 후 텍사스텍 대학(Texas Tech. University)에서 2년간 조각, 도조를 전공하고 잠시 교편을 잡다가 다시 아리조나 주립대학(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도자로 석사학위를 받은 레스는 1970년도 부터 32년간을 샌디애고 근교의 엘카홍(El Cajon)에 있는 그로쓰몽 주립대(Grossmont College)에서 가르쳤다. 그는 그동안에 이학교의 도예과를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도자 시설이 좋은 학교로 만들었다.(월간도예 97년도 1월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을 통한 도자 교육" 에 소개됨) 매년 많은 작가들을 초대해 그로쓰몽 대학에 와서 워크숍을 열게 하며, 작업실을 하나 따로 마련해 다른 곳에서 온 작가들이 몇 개월간 작품하며 학생들과의 자연스런 교류가 이루어지게 한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새로운 것에 대한 정열을 갖고있는 그는 1970년도부터 실크스크린 판화법을 이용한 여러 방법을 개발했다.

 1970년대에는 작품을 제작한 후에 사진의 이미지를 넣기 위하여 이메지를 실크 스크린에 긴후 도자 안료와 판화용 유성 투명 베이스를 섞어 얇은 종이에 판화 한 후 안료가 마르기 전에 약간 굳은 (leather-hard)흙에 이메지가 판화된 종이를 안료가 있는 면을 흙 표면을 향해 부친다. 종이의 뒷면을 조심스럽게 문질러 흙 표면에 전사된 이메지를 털펜타인과 붓으로 변화시키곤 했다. 1990년 이후에는 유성안료와 털펜타인이 우리에게 주는 건강문제를 우려해 안료를 이장토에 석어서 수성으로 쓰기 시작했다. 1990년이후 줄곳해온 그의 “New Vision Series"는 우리주의에서 흔하게 상징적으로 쓰이는 미국의 물질만능주의를 상징하는 미화 지폐, 아트 이전에 예술의 극치를 상징하는 모나리자, 주인에게 충성과 믿음의 상징인 강아지등의 많은 이미지를 몽타지 형식으로 쓰고 있다. ‘New Visions #91’ 같은 작품에는 미화폐 이미지위에 충성의 상징인 강아지 이미지를 넣어 우리에게 “뭐를 더 믿는가?"하고 물으면서 현대인의 물질 숭배 풍조를 재삼 생각해 보게 한다. 가끔은 강렬한 사회 비판적인 작품으로 백인들이 미국원주민을 학살하고 지금의 물질적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을 상징하는 ‘New Visions #90’ 같이 수많은 해골 위에 서있는 두명의 백인 이미지를 미화로 덮고있는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그의 메세지는 가벼운 유머를 띠고 있다. 형태는 거의 leather-hard 된 이장토를 써서 판상 작업으로 배 모양으로 만들고 석고형 틀에 이장 주입한 비너스 상, 옛 건축물의 일부를 섞어 쓰기도 한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스텐레스 스틸줄로 만든 형태를 첨가함으로 전체적인 작품에 좀더 유동성과 해학적인 면을 갖게 한다. 안료를 사용한 이장토를 쓰기 시작한 후에 제조방법이 재미있어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유리판 위에다 만든 표면이 매끄러운 석고판을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 사진 전사로 부착한 실크스크린의 이미지를 색상이 있는 이장토(porcelain slip)로 석고판에 전사한다. 붓, 실, 다른 도기들로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변화시키고 그 위에 0.3~0.4cm 두께의 흰 이장토를 부은 후 leather-hard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 시점에서는 석고판에 전사한 이미지가 흰 이장토 뒷면에 잘 부착되어 석고판에서 떨어진다. 형태 제작시 이미지 손상을 막고 얇은 판상에 도움이 되게 비닐을 이미지 쪽에 덮은 후 작업한다 스텐레스 스틸줄은 형태를 만든 후 흙이 마르기 전에 부착하고 보통은 cone 8에 단벌 소성한다. 2003년도 샌디에고에서 있을 NCECA에서 이 기법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후에도 컴퓨터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해 전사지에 전사하는 법을 개발했으며 지금도 새로운 기법을 연구중이다. 새로히 개발한 기법을 주저 없이 학생과 친구와 나누는 그는, 필자에게도 컴퓨터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해 만드는 전사법을 전해주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성공하면 지금은 같은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지 않는 필자에게도 상세히 알려주곤 한다. 도예기법에 관해서는 백과사전과 같은 그는 필자가 도자 기법에 조언을 구하는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 한때는 식탁을 위한 접시 셋트를 만들어 많은 판로를 개척했으나 접시마다 같은 주제로 다른 그림을 그리는 것을 항상 작가 자신이 직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고용해 완성할 수가 없어 대량생산을 해야 하는 접시 셋트는 지금은 안 하기로 작정했다. 허나 오직 교편과 전시 작품에만 전념하는 다른 교수에 비해 경험의 폭이 넓어 그쪽으로 나가기를 원하는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NCECA에서도 수차례 강의 및 워크숍을 했으며, 미국내 뿐만 아니라, 영국, 호주, 헝가리, 스웨덴, 한국 등 워크숍을 통해 국제적으로 크게 활약하고 있다. 그가 미국 내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 도자 교류 및 발전에 특히 사진전사를 이용한 표면 처리 방법에 미친 영향는 크다고 하겠다. 끝으로 두 작가에게 부부작가이기 때문에 있을수 있는 장단점을 물어 보았다. 각기 다른 방향의 작품을 하는 두 작가는 서로 다른 점을 존중하기 때문에 경쟁의식은 거의 없고 한사람이 개인전 준비로 바쁘면 다른 사람도 자연히 작품을 많이 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전시회에 갔을 때 두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이 서로 다를 때가 많지만 그 일로 다투는 일은 없다고 한다. 아래 website에서 두 작가에 대해 더 찾아 볼수 있다.

 http://www.leslawrence.com, www.printandclay.net 참고문헌 Jaye Lawrence : 작가의 말 Les Lawrence : 작가의 말 ‘Freedom to Experiment’ Ceramics; Art and Perception: ‘Les Lawrence´s New Vision’ (Susan Delaney 글, 1992년 issue 9) 필자약력 서울대학교 응용미술과 학사 및 석사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원 석사 현재 San Diego City College 미술학과 교수 샌디에고 공예가 협회 회장역임 샌디에고 미술가 협회 Artistic Director 역임 Pacific Asia Museum, 테네시주립 미술관, 서울시립 미술관, 호암미술관 소장 1999년 갤러리 현대 초대전 2001년 홍콩 갤러리아시아 초대전 세계도자기 엑스포 2001 여주 NCECA 초대전 미국서 개인전 9회 미국서 단체전, 공모전 70여회 출품 레스 로렌스(Les Lawrence), 제이 로렌스(Jaye Lawrence) 부부 좥New Vision - Vessel좦 Les Lawrence作 좥New Vision - Vessel좦 Les Lawrence作 <사진1>Jaye Lawrence作 (Clay & Wood) <사진2>Jaye Lawrence作 (Gut & Wood) Jaye Lawrence作 (Clay, Wire, Wood) 좥New Vision - Vessel좦 Les Lawrence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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