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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월호 | 작가 리뷰 ]

작가의 상상력에 수집된 이미지_ 정 관
  • 편집부
  • 등록 2018-03-16 11:14:39
  • 수정 2018-03-16 11: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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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상상력에 수집된 이미지
정 관

 

새로운 개념, 새로운 재료, 새로운 기술. 그는 현대의 개념 미술을 작품을 통해 주장하는 바이다.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도자기의 개념을 타파하고, 현대 디자인적인 발상으로 똘똘 뭉친 정 관 작가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에디터  곽수경

Q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정 관(이하 정)  현재 미국 뉴욕주 시라큐스 대학교Syracuse University에서 도예과 대학원생으로 재학 중입니다. 학교 내에서 도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자신의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정  기술이 중요한 주축을 이루던 과거의 예술과는 대조적으로 현대 미술에서는 작가의 컨셉과 아이디어가 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형상의 빈곤과 관념의 과잉이 현대미술을 지배한다”는 말처럼 뒤샹, 솔르윗을 비롯한 초기 관념주의 예술가들의 발생 이후로 오랜 세월 동안 작품의 물질성보다는 정신성에 더 무게가 실리며 작가의 기술과 장인정신의 가치가 점차 흐려지게 되었습니다. 제 작업은 ‘현대적인 작품’을 판단하는 오늘날 현대미술의 가치관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시작됐어요. 과연 지금까지도 관념의 가치가 그 빛을 잃지 않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어요. 오랜 세월이 지난 현재 작품의 물질성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겨 보고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아이콘 오브젝트전통적인 패턴, 형태, 기능성 등를 본래 그것들이 가진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작업의 ‘언어’로 이용하여 가치를 상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전통의 해체deconstruction와 보존preservation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재해석은 우리 유산의 가치를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관객에게 선사하며 신선함과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제 의식을 그들과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 줍니다. ‘현대 미술’이라는 복잡한 정체성 속에서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며 물질성과 정신성의 균형을 찾고 새로운 시각적 테두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제 작업의 이유이자 목표에요. 

Q 구체적인 작업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특히 흙이라는 소재 외에도 플라스틱을 비롯한 다른 소재를 결합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다른 소재를 결합하고 디자인한 이유가 있는지요.
정  제 작업은 핸드빌딩, 물레, 석고 성형, 3D 모델링, 타 재료 사용 등 제작기법과 재료를 한정하지 않고 제작하고 있어요. 특별히 구체적인 모델링이나 스케치를 하지 않고 틈틈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글로 기록합니다. 작품에 대한 계획과 형태는 제작 과정 중에 종종 방향이 바뀌던 경험이 있어서 꾸준히 계획을 수정해 나가는 편입니다. 또한 실험적인 접근 방법은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저에게 가장 중요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새로운 재료와 그 재료의 물질성,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기술은 저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가장 큰 원천이 되어왔습니다. 제 의식의 바탕이 되는 흙이라는 매체는 가장 큰 자산이며 기댈 수 있는 산이 됨과 동시에 익숙함 때문에 벗어나고 싶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플라스틱, 레진, 실리콘 등 비교적 생소한 재료들과 컴퓨터 모델링 작업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주제와 표현하는 큰 범주는 실험적인 재료, 유약, 번조 기법을 사용하되 바꾸지 않고 고수하며 그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편입니다.   

Q 도예라는 장르가 친숙한 데는 도자전공자이신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아요.
정  저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흙이라는 재료에 익숙하게 자랐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무일푼으로 시작해 도예 공방을 운영하시며 치열하게 살아오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예술가가 되기에 앞서 소비자와 관객을 먼저 고려하는 디자이너의 마음가짐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작가로서 원하는 사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이전에 그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하게 되요. 그런 점이 제가 문화적 상징이 되는 개체들을 작품에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단서를 꾸리는 것, 현실과 제 의식과의 타협점을 찾는 것이 늘 가장 큰 고민이며 작가의 설명과 노트가 없어도 관객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고,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신진작가로서 작품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정  현대 사회에서 예술가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들은 ‘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기본적으로 창작활동 좋아하는 사람들이에요. 예술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혜택 받은 사람들이지만, 아무런 걱정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은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늘 그 경계에서 갈등하는 불안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하지 않는 고민을 안고 살기 마련이기에 외롭고 힘들지만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직업임은 분명해요. 그만큼 매력이 있고 도전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고민한 작업이나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정 2016년 겨울에 제작한 「Shrine of skills we’ve known우리가 알아왔던 기술의 사당」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오브젝트는 여러 겹의 아크릴 판 속에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의 형태로 빈 공간을 만들어 그 속을 고려시대 분청 파편으로 채워 넣은 작업이에요. 초창기 작업 방향의 컨셉을 설정하고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재료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게 완성한 작품이라 다른 작업에 비해 더 애착이 가네요. 앞으로 더 발전시킨 형태의 시리즈 작업을 제작할 계획에 있습니다.  

Q 앞으로 작품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정  지난 2년 정도의 시간은 학교에서 실험적인 작업을 하며 보낸 것 같아요. 앞으로의 작업은 조금 더 본격적으로 그 실험 결과들을 바탕으로 진화시키며 계획적인 구상, 다양한 스케일, 완숙미의 추구를 목표로 작품을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


정 관은 국민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시라큐스 대학교 도예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05년부터 다수의 공예 관련 공모전에 수상했으며, 2017 미국 NCECA ‘Student Juried Show’ 학생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다수의 그룹전에 참가하며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과 이미지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18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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