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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5월호 | 작가 리뷰 ]

현대 사회의 인간상 : 파울로 포렐리Paolo Porelli
  • 편집부
  • 등록 2018-02-08 14: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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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e-bearer」, slipped terracotta, 160x68.5x84cm, 2014

 

파울로 포렐리는 농축된 제스처를 가진 단순화된 인간형태를 만든다. 바닥을 단단히 딛고 서있는 인간 형상들은 섬세한 모습이 생략된 채, 숫자, 고무장갑, 동물 형태 등이 과장되게 더해져 있다. 가벼워 보이지도, 위압적이도 않은 가상적 인간상들은 현대 사회에서 발견되는 사회적 현상과 결과들에 대한 문제의 기록이며 작가의 논평이다. 포렐리는 2012년 부터 이태리로마에 교육 및 레지던시 과정이 있는 크레타롬c.r.e.t.a.rome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작년 7월 한달간 그곳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참가하며 그와 만났다.
포렐리는 로마의 아카데미 오브 화인 아트The Accademica di Belle Arti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서 종종 평면에 입체 공간을 표현하는 것이 시각을속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입체로 표현할 수 있는 재료로 작업을하고 싶었고, 그래서 대학을 졸업한 후 개인 작업실에서 물레를 배우며 점토작업을 시작했다. 점토는 자연의 한 부분이며, 인간 역사의 뿌리와 닿아 있다는 점이 그의 관심을 끌었다. 곧 작업의 주된 재료로 선택하고는 1992년에 작업실을 열고 생활 도기들과 도예 조소들을 만들기 시작했다.포렐리는 다양한 크기의 인체를 만든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동양과 서양의 미술의 역사, 다양한 시간과 공간속에서 어떻게 인체가 다르게 표현되어 왔는가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그에게 인체는 사실이며 동시에 추상적 이미지이고현대적, 개념적 형상이기도 하다. 로마의 선조들이 인체를 영웅이나 사회적 심볼로 사용하듯, 그는 단지 하나의 장식이 아닌 사회적 풍자와 경고 등 어떤 메시지를 담을 수 있는 도구로서 인체를 만든다. 그에게 인체 형태는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며 하나의 토템 형상처럼 의미를 담는 용기이다. 작품에서 완벽한 구성과 비례 등 시각적 아름다움은 그에게 중요한 표현 과제이다.
“나는 개념적이고 상징적으로 어떤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 것으로서의 인간상을 만든다. 이태리의 예술은 전통적으로 조화와 대비 등 고전적 미감과 깊이연결되어 있다. 고전적 균형과 조화의 평형상태에 유머나 은유 등을 감미해 전통적 미감을 깨뜨리는 어떤 불협화음을 더하는 것이 내 작업이다.”「Excess」는 가면으로 덮여있는 얼굴에 많은 숫자들이 넘치게 흘러나오는 형태이다. 현대 물질문명에서 사람들이 숫자를 대하며 얼마나 가볍게 인간성을 바꾸는가 하는 것을 표현했다. “가면은 원래의 인간성을 감추며 쉽게 다른 인간성으로 바꾸곤 한다. 또한 숫자는 우리의 삶에서 무시될 수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나는 작품을 만들며 사실의 근원적힘을 경험하는 것을 찾는다. 이것을 하는 단 하나의 길은이런 힘을 직접 느껴보는 것이다. 나는 그 힘을 이해하고 작품의 영감으로 사용한다.”현대사회의 실체와 에너지를 인간상으로 의인화 한 「Politician」은 표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한손에는 꽃을 그리고다른 한손에는 어떤 물체를 가지고 있는 형상이다. 미술사속에 거룩한 형상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업은 현대 사회의 신성으로 표현한 것이다. 정치가들은 신성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인공적 물질적 힘을 가진 사람으로, 한 손에 든 꽃의 모습은 어떻게 사람들을 유혹하는가,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쉽게 결정하는가 하는 것을 표현했다.적색의 유약은 강렬한 힘과 위험을 나타낸다.

「Pink Scream」은 동물과 같은 얼굴 형상에 인공적인 침을뱉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플라스틱 재료 합성물 등인위적 가공과정을 통한 인공물을 먹고산다. 주위에 산재해있는 산업물로 인한 공기오염은 삶의 균형을 깨뜨리며 우리를 위협한다. 포렐리는 동작이 얼어 붙어 있는 것 같은 형태를 통해 침을 뱉은 것이 그에게 다시 붙어 있는 모습을 표현하며, 우리가 사회에 뿌린 것은 결국 우리에게 다시 온다는메시지를 제시한다. 「Signal Man」은 스스로의 인간성을 잃어버리고 단지 무언가를 팔고 이익을 얻는 것에만 취해 있는모습을 보여준다. 파는 것을 통해 얻은 경제적인 힘 그리고사회에 넘쳐있는 소비적 에너지를 나타낸다. 고무장갑과 여인의 합성된 인체형태인 「Glove Lady」는 어떻게 우리가 스스로의 인간성을 버리고 인위적 합성된 인간상을 택하는가하는 것을 말한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그의 인체 형상은 대개 60cm 정도의 크기이다. 보통 점토덩어리로 전체의 윤곽을 만든 후 점토가 반 건조 됐을 때 속을 파내는 작업을 하기도 하고, 형태에 따라 프레스 몰드를사용해 제작하기도 한다. 60cm가 넘는 인체 조형이나 실제신체 크기에 가까운 형태에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성형할 때 배관 파이프를 사용해 뼈대를 만든 후 점토를 덧붙인다. 그리고 이 뼈대는 점토가 반건조됐을 때제거 한다. 그는 보통 얼굴 형태 및 신체를 단순화시켜표현하며 작품이 가진 메시지에 따라 한두가지의 유색을 사용한다. 그는 이태리 전통인 저화도 번조 방법,인그레이즈 러스터In-Glaze-Luster번조를 즐겨 한다. 인그레이즈 러스터 번조 방법은 가마의 온도가 유약이 녹을 정도로 올라갔을 때 불을 끄고 온도를 730도 까지내린 후 30분간 톱밥, 기름 종이, 아스팔트, 마분지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스모크 번조를 하는 것이다. 보통5분이나 10분 마다 불에 쉽게 탈수 있는 재료들을 넣는데, 이 저화도 번조를 통해 루비와 같은 다양한 톤의 붉은 색이나 금색, 은색의 표면 효과를 낸다. 전통적으로 3번의 번조과정을 하는데 그는 2번의 번조로같은 효과를 내는 방법을 연구했다. 작품 「Politician」은 적색의 인그레이즈 러스터를 사용해 번조한 것이다.그는 젊은 작가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특히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전통과 현대에 걸쳐 모든표현 방법을 배우면 좋겠다”며 전통을 습득한 후 그것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표현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중요하다고 말한다. 삶을 경험하며 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에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작가는 항상 작업을 즐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는예술은 단지 아름다움으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의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도 덧붙인다.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필자의 질문에는 “앞으로 작품 컨셉을 연구하며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고 발전시킬 계획이다. 여러 소재로 사회에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고 싶다. 가까운 미래에 인체 사이즈 크기의설치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 클레이 스튜디오와 아취브레이 화운데이션에서의 레지던시 작업은 나의 발전에많은 영향을 주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에서 레지던시 작가로 작업하며 많은 작가들을 만나고,성형 과정과 번조의 새로운 방법들을 경험하며, 지식 교류를 통해 나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5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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