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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월호 | 작가 리뷰 ]

LEE MYUNG-AH 이명아
  • 편집부
  • 등록 2018-01-02 15:56:48
  • 수정 2018-01-02 15: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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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기억과 심상의 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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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기억과 심상의 지층

 

| 박남희 미술비평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에 대한 특별한 정서를 갖고있다. 존재의 잉태 그 순간부터 어머니는 세상의 전부였다. 혹여 성장하면서 갈등을 겪는다 하더라도 언제나 안식과 위로의 절대적 처소는 바로 어머니이다. 개별적 주체로서의 그 어떤 무게도 어머니와의 관계 안에서는 부드럽고 가벼운 아이의 본성으로 돌아가곤 한다. 미래의 성인이 될 아이는 자궁이 최초의 집이었던 태아의 아늑한 기억을 마음과 몸에 각인하고 이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그래서인지 존재와 그 흔적으로서 어머니와 아이는 타자이지만 결코 타자일 수 없다. 때때로 어머니에 대한 상념을, 그리움을, 정서를 떠올리는 것은 달리말해 자신 스스로의 기억의 기록이다. 문득, 어머니에 대한 이런 사유를 일깨우는 이명아의 작업이 반갑고도 소중하다.

푸른 기억과 어머니
지난 봄 우연히 작가의 작업을 본 적이 있다. 두텁고 진한 갈색의 깊은 맛을 내는 둥근 원형의 도판陶板에 사방으로 글들이 양각된 작품이었다. 작가의 정갈한 기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깔끔한 판과 서로 다른 크기의 글들이 서로 마음을 모아 둥근 하나가 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소간 무거운 분위기임에도 간결한 형태미가 돋보이는 원판들을 지긋이 바라보니 어느새 평온한 대지의 숨결이 전해졌다. 그때 작가가 건넨 얘기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입니다.”였다. “이번 전시<이명아 전>2014. 9.23-10. 6 갤러리보고재는 어머니와의 추억 또는 어머니에 대한 나의 기억이 주된 테마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작가는 덧붙였다. 그땐 도판 위의 내용이 무엇인지 필자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런 자신을 기억해내는 작업의 여정이 작가에게는 매우 특별한 교감의 되새김인 듯하였다.
4개월 남짓 지나 운 좋게 다시 작가의 작업을 만났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왔을 작가의 순간순간을 떠올리며 한점 한점을 눈으로 만졌다. 이전에 봤던 작가의 원형 도판 시리즈 그리고 ‘푸른 기억과 어머니’를 보여주었다. 이는 작가 이명아의 익숙한 사각형 형태의 도판들과 꼴라주 드로잉이 한 곳에서 만나 현실 속 기억의 층위들로 재구성된 것으로 간주할수 있다. 과거로부터 그리고 현재 다시 상기되어 여전하다는 의미로 필자는 이 시리즈들을 ‘푸른 기억’이라 칭한다. 어머니라는 특별한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재현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업들과 차별화된 점들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근작들 역시 작가의 기억과 흔적의 오랜 테마와 일맥 상통해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 일부 내용과 이미지는 생략 되었습니다.전체 내용은 월간도예 본지 ?2014년 11월호를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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