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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월호 | 작가 리뷰 ]

페르소나 이야기 - 원복자 Won Bok-Ja
  • 편집부
  • 등록 2011-08-29 09:50:24
  • 수정 2011-08-29 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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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영

미술평론가, 서울예술대학 석좌교수

 

작가 원복자의 작품들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지금까지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에로스와 타나토스」, 「아우라」, 「안과 밖」, 「에로토스」와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일련의 맥脈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페르소나」를 또 하나의 품목으로 추가해서 도화를 선보였다.

제24회 원복자 개인전 2011.5.18~5.24 서울 팔레 드 서울 갤러리

 

초기의 입체작업에서 2007년 이후 평면으로 발전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근작에서는 ‘페이퍼클레이’를 이용한 판작업에 의해 종래의 입체도조를 평면적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초지일관 한 작품의 모색경향은 작품 표면의 크랙을 빌려 매스와 볼륨을 만들어 내면적 공허를 시사하고자 하는데 있다. 그럼으로써 인간의 욕망은 본래 공허할 뿐 아니라, 오늘날 과도한 욕망 때문에 삶의 환경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부각시키고자 했다.
이번에 발표한 「페르소나」는 이 연장선상에서 읽힌다. 바깥으로 융기하면서 표면의 균열과 함몰을 내재한 볼륨, 평면과 곡면상의 균열과 토네이도 패턴, 침몰과 돌출, 이완과 으깨어짐의 반복, 비정형의 매스와 매스의 이음새가 한층 더 돋보이면서 해체는 강열화 쪽으로 치닫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표면의 경계가 연속과 불연속적 단절을 보이면서 만물의 생성초기 아니면, 종말의 카오스를 연상시켰다. 초벌구이한 표면을 유약처리한 후 재벌구이한 위에 수금을 발라 번조한 기법 또한 이러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진상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시작들에서는 페르소나를 보다 강조했지만, 그 이전에는 욕망하는 자신의 내면상을 더 많이 강조했다. 2005~6년의 「Eros and Thanatos」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작품들은 뒤틀리고 균열이 패인 곡면 입체에다 욕망의 소용돌이와 찢겨진 틈새가 빚는 굴곡을 투입해서, 의식의 안쪽에서 작동하는 자신을 형상화했다. 형상들은 카를 융Carl Jung의 언급처럼 자아가 그 이면의 자아인 그림자와 갈등하는 장식으로 다루어졌다. 한 쌍의 남녀가 맞서고 중성의 대립적 매스들이 만들어내는 소용돌이 구조가 여기서 연유했다. 작가는 이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프로디테의 아들 에로스와 죽음의 신 타나토스를 상징인물로 등장시켜 이들의 충돌과 대극으로서 작품을 형상화했다. 그 후 안과 밖, 제로의 의미를 합성해 사랑과 열정의 상징인 「에로타스」를 부각시켰고 최종 근작의 「페르소나」에 이르렀다.
페르소나는 우리의 내면(무의식)에 간직하고 있으나, 미스터리로 생존하고 있는 많은 아키타입들의 집합상으로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자아와는 달리, 바깥의 세계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데서 만들어지는 사회적이고 구체적인 자아이다. 그래서 가면의 뜻으로 쓰여지는 이 말은 현실 속에서 빚어지는 자아의 외적인 모습으로서의 나를 뜻한다. 이 모두는 자아의 근저에 욕망이라는 에너지(리비도)가 있어서 가능해진다. 에로스나 에로타스, 나아가서는 육체를 뜻하는 타나, 탄티코스는 모두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1.06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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