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2009.12월호 | 작가 리뷰 ]

김주호 조각전
  • 편집부
  • 등록 2010-04-07 17:27:50
기사수정
  • 김주호 조각전

김주호 조각전
김주호의 통筒과 통通의 세계
2009.11.11~11.24 서울 나무화랑

이번 김주호의 조각전에 펼쳐 보이는 작품의 명제만 봐도 작가의 기존의 입장과 태도는 여실히 드러난다. <삶의 돋보기>란 전시전체 명제가 의도하듯이 작가는 더욱 디테일하게 우리 이웃들의 삶의 부분들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관찰한다. 물론 돋보기를 통해서 그가 관찰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내밀한 부분도 노출되면서 말이다. 이 아이러니하고 부드러운 익살과 유머는 김주호의 여유로운 내면에 의해 가능하다. 이웃들의 선한 부분뿐만 아니라 남의 흉을 보는 것까지도 그에게는 귀여운 모습으로 포착된다. 돋보기는 곧 이웃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보게 하는 도구이자 그의 마음이라 하겠다. 마치 김수영의 시 ‘거대한 뿌리’에서 이 땅의 모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구절처럼, 김주호에게 있어서 이웃이란 그냥 귀엽고 사랑스런 미륵彌勒이거나 보살菩薩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이런 작가의 시선과 마음은 각 작품의 명제를 봐도 여전하다. 「탐구학습」, 「세상을 보는 창」, 「해맞이」, 「공던 탑」 등의 명사형과 「그러면 그렇지」, 「그런데 말이야」, 「좋은 생각이야」, 「씨부렁 씨부렁」 등과 같은 의태어, 「푸하하」, 「와하하」 등의 의성어처럼 쉽고 일상적이며 명료한 어휘들이다. 쉽다는 건 이런 작품들과 명제가 지향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소통에서 오차나 편차가 작아서이다. 작가라는 특수한 입장과 평범한 관객이 삶에서 느끼는 보편성이 공통분모가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의 소통은 아포리아처럼 어긋나지 않고 정확한 편이다.
전래적 테라코타에 덧붙여 이번 전시에서는 플라즈마 절단기로 철판을 오리고 휘어서 만든 일명 Steel Drawing조각 「세상을 보는 창」, 「해맞이」, 「공던 탑」, 「철조요염보살사유입상」, 「돌아오다」 등과 캔버스에 아크릴로 드로잉 한 「살아 있음은」, 「가자」, 「뿔따구」, 「뿔났다」, 「바르게 살자」, 「나에게」, 「나는 지금」, 「나와 같이」도 새롭게 선보인다. 철판에 플라즈마로 드로잉 한 것과 캔버스에 아크릴로 드로잉 한 점만이 다를 뿐 같은 시각과 개념으로 이뤄진 작품들이다. 테라코타와는 다르게 평면적으로 인지한 소재들의 특성을 빠르게 시각화 시킨 작품들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그것처럼 직접성을 띤 원시적Prlmitive표현법은 테라코타의 원통과는 외관상 차이가 있지만 공간의 빔空과, 거기에서 소통의 원소인 공명共鳴이 조형적 모티브로 등장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리고 모두 김주호 특유의 천진난만한 표현법과 해학으로 익살스런 골계미滑稽美를 보여준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0
비담은 도재상_사이드배너
설봉초벌_사이드배너
산청도예초벌전시장_사이드배너
월간세라믹스
전시더보기
작가더보기
대호단양CC
대호알프스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