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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월호 | 작가 리뷰 ]

박미화 상像전
  • 편집부
  • 등록 2010-04-07 17: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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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화 상像전

박미화 상像전 
따스한 영혼의 울림을 주는 형상들
2009.11.2~11.11 갤러리 담

갤러리 담에서 박미화 작가의 최근작으로 <상像>이라는 주제로 전시가 열렸는데, 작가가 지금까지 삶에서 느껴왔던 사람과 동물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지금까지 도예가로서 보여왔던 입체 도판 작업에서 나아가 평면작업까지 확대한 작품을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도 도예가로서 흙에 대한 물성에만 천착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전시에도 나무, 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성의 확대를 통해서 작업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박미화 작가의 상像시리즈 작업에서는 복잡한 선과 색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간결한 선과 채도가 낮은 화장토와 유약을 써서 여러번 번조를 거듭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서 노자가 일찍이 도덕경에서 말한바 있는 대교약졸大巧若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합판 위에 그려진 강아지의 모습에서부터 미소 짓는 부처님, 심지어는 피에타상에 이르기까지 신성을 가진 경건한 모습보다는 인간적 고민을 안고 있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일견 기교미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어눌함 속에 작가의 절제를 통해서 고졸한 아름다움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 모든 작품들에서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소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서 작가의 관심과 지금 삶의 화두를 엿볼 수 있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님를 안고 있는 마리아(피에타상), 그리고 웃고 있는 부처님은 그 발치 아래에서 다리에 부목을 하고 있어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는 강아지를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그 강아지는 따스한 위로를 원하는 몸짓으로 부처님을 향해 있고, 쇼케이스 안에 외롭게 서있는 새도 가만히 바라다보면 사람모양을 한 새의 형상이다. 이는 중국 고대 백과전서라고 하는 산해경에서 나올법한 새이기도 하다. 새머리 부분은 아무리 보아도 사람의 모습인데 새의 몸을 받아 나와서 그 고민이 자못 심각하다. 이렇듯 박미화 작가는 모든 사물과 사람, 심지어는 신성을 지닌 부처와 예수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인간적인 마음과 고민을 잔뜩 부여해놓았다.
가족 연작에서는 가족의 중심에서 무게중심을 잡는 남편의 모습을 뒷짐 결혼해서 출가시킨 아들을 큰손으로 비유해서 표현하고 있으며 한 구석에 있는 며느리의 모습을 인도의 결혼한 여성을 상징하는 빈디bindi를 이마에 찍음으로써 한 가족임을 시사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정을 은유적인 메타포를 사용해서 작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09년 12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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