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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월호 | 작가 리뷰 ]

방창현 _ 은유적 건축물과 돼지의 몸언어
  • 편집부
  • 등록 2010-04-01 19:05:04
  • 수정 2010-04-01 19: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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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적 건축물과 돼지의 몸언어_방창현

Architecture and Pig? Body Language as a metaphor_Bang Chang Hyun

 

| 노엘 세웰Noel Sewell 독립 큐레이터 비평가Independent curator, critic


도예가 방창현은 한국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에서 도예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New Paltz 대학원에서 도예학 석사를 마친 조각가이자 교육자이다. 그는 20대 중반까지 소설가를 꿈꾸며 소설 습작에 열정을 쏟았던 문학도였다. 그의 독특한 경력은 후에 도예가로서 창작활동에 독창적인 시각적 문법을 구축하는데 큼 힘이 되었다. 그의 작품은 은유와 상징이라는 문학적 상상력을 기저로, 인간의 감정을 의인화 시킨 ‘돼지’라는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킴으로써 관객들에게 감정 이입을 유도한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표현주의를 시각적인 면에서는 다분히 미니멀적인 요소를 가미한 그의 작품은 과거의 반추를 통한 내면의 자기 응시라는 독특한 서사Narrative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작가는 ‘돼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극적인 서사구조 방식을 도입하여, 우리 인간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반사적인 감정(우울, 불안, 욕망, 강박관념, 상실감, 환각, 공포)을 동물의 시선으로 예리하게 포착한다. 그리고 실제 돼지가 아닌 작고 귀여운 돼지 캐릭터를 등장시켜,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관객들로 하여금 연약하고 감정적으로 저항력이 없는 작고 불쌍한 동물로 변화시킨다. 주인공에 몰입된 관객들은 돼지의 삶에 드리워진 짙은 그림자를 자신의 삶에 대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뉴욕에서 열린 세 번째 개인전에서 목을 매달고 자살한 돼지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예술가로 남을 수 있게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 작가 인터뷰 중에서-
우리는 이런 부정적이고, 일상적이지 않은 감정의 고백을 두려워한다. 우리의 삶은 타자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자가 원하는 공간에서, 타자의 평가를 기다리며 사는 삶의 연속은 아니었을까?     
2010년 3월 24일 부터 3월 30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Insa Art Center에서 열리는 방창현의 다섯 번째 개인전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My nights are more beautiful than your days>는 뉴욕의 개인전 의 연작으로 불면의 밤이 가져다주는 불안과 고통의 미학이 정치精緻한 돼지의 몸 언어로 표현된다. 낮의 고단함과 분주함을 보상하는 밤의 선물인 잠을 잘 잘 수 없는 작가에게, 왜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라고 했을까?
「Komeinyaooo」와 「Komororuuu」라는 작품은 이별, 죽음, 한과 같은 민족의 고유의 정서를 담고 있는 한국 고대시가인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돼지는 머리까지 차있는 ‘물’ 속에 잠겨있다. 하지만 그는 그 ‘물’에서 벗어날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물’은 물리적인 의미보다 심리적인 상황을 표현하기 위한 상징적인 수단이다. 작품에 표현된 ‘물’은 무의식적으로 침잠된 현대인의 우울과 불안의 상징적인 요소로 등장한다. 죽음 이전의 단계로 밀려드는 불가항력적인 우울과 불안의 상징인 ‘물’은 ‘꽃문신’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발전한다.

<일부 내용이 생략됩니다. 월간도예 2010년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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