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문 Kim Young Moon
점토성형
김영문은 1970년대 어려운 학교생활에서도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탐구의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된다. 김영문이 필자와 만난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직업을 가진 학생이었다, 교사와 학생이었지만 미美라는 영역에서 질흙으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토론하며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가 질흙을 인식하고 그릇의 아름다운 형태미를 구사하며 새로운 형상으로 찾아가는 과정에서 비로소 공예의 영역에서 자아의식을 갖게 되어 1980년대부터 그릇의 아름다움과 점토, 그 질감에 의한 새로운 감성을 터득하게 된다. 이 감성은 점차 점토에 의한 표현에서 기형의 자기표현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드러나는 형태미는 그의 가슴깊이에 잠재해 있는 대리적 미美의 표현으로 도예가 김용문의 1980년대는 자아의식 표현미와 자기를 알리는 미의 영역을 갖게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자기표현의 도자미와 변화하는 그릇 형태
1980년대 그의 그릇은 바른 형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미로 변해가는 과정이었다. 이 당시의 작품기형을 보면 그의 마음속에 평온한 조형적 심성이 자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형태미는 이후 세 번의 변화를 가져오는데 80년대 초 기器에서 보는 바와 같이 풍부한 그릇의 몸과 좁은 입은 어딘가 불안한 형태와 조화를 보이지만 이후부터 풍만하고 넓은 입과 조형적 완숙함을 나타냄으로써 심미적으로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1990년대에는 생활의 일부로 여겨지던 어류의 아름다움을 점토에 융착시키게 된다. 이러한 의도는 자기형태 표현의 시작을 위한 작위로 여겨진다. 이 변화는 심미성에서 얻어진 부분도 있지만 사실과 사실성의 표현, 현대적인 미의 표출 등 이들의 의지와 조합의 의식적 표현으로 여겨진다.
조형성과 사실성 표현의 현대성결합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김영문의 도자조형은 보다 폭넓은 변화를 가진다. 각형태角形態의 구조는 감각적으로 구성되고 지적知的표현의 변화와 필연적 변화미를 서로 조화있게 결합시켜 작업에 임함을 볼 수 있다. 그가 갖고 있던 회전성형에서 얻은 기형에서 벗어나 각형角形과 선의 변화를 적당히 결합시키며 입상立像의 표현적 직립형조형물直立形造形物로의 기형의 미는 기교성적技巧性的조형과 연결미로 구사했다. 또한 그가 표현한 새로운 조형에는 신앙인으로서의 종교적 심성과 미적 탐구가 결합되어 표현됨을 볼 수 있다. 이렇듯 그가 여기는 미美란 마음속에 있는 것으로 깊이있는 미의 본질과 연결 되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2008.10.3~10.9 인천 가온갤러리 보여준 점토판 위에 놓여진 살아있는 생명체는 자신의 생生과 점토와의 조형적 결합미를 찾아가는 새로운 미의 영역이자 철학적 사고의 영역에서 생겨났음을 보여준다.
필자는 자아를 찾는 미의 경계선을 잘 처리하고 탐구해 낸 작가로 조용하면서도 대범한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의 자세가 있음을 말하고 싶다. 정년을 앞둔 그의 심미적 작업을 회상하면서 작업에 맹진하고 탐구하는 데 더욱 정진하길 바라고 끝으로 행운이 있기를 축원한다.
(본 기사는 일부자료가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