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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월호 | 작가 리뷰 ]

아담 웰치의 벽돌
  • 편집부
  • 등록 2009-06-10 17:04:29
  • 수정 2009-06-10 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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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최석진 미국리포터

“나의 작업은 사유적, 철학적 그리고 형식상 개념 사이의 균형에 대한 신체적 표명이다.”
도예가이자 비평가이며 최근에는 뉴욕의 그린위치 하우스 포터리Greenwich House Pottery의 부관장으로서, 행정가로 일하고 있는 아담 웰치Adam Welch는 지난 5년 동안 벽돌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다. 그에게 벽돌은 무언가의 자취가 아닌 ‘원시적 물질의 심리적 형태’로 존재한다.
벽돌에 대한 작가의 감성은 특별하다. 그에게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는 알래스카 토템기둥을 만든다거나 흙으로 그릇을 빚는 등 손으로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즐기는 습관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더욱 벽돌을 만들 때의 신체적 ‘노동’은 중요한 과정이다. 재래식 나무 몰드에 중력으로 치댄 점토를 밀어 넣고 자신의 이름이 새긴 도장을 찍는다. 바쁘게 되풀이 되는 이 동작은 마치 그릇을 생산하는 움직임 같다. 같은 몰드에서 찍어내고 그의 이름을 새겨 완성한 벽돌은 각각 그 모양이 달라 특이성과 개별성을 소유하고 있다. 벽돌은 그에게 역사의 부분이며 하나의 오브제이다.
이러한 오브제로의 추상적 접근은 피터 볼커스와 던 밴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특히 던 밴들은 단순히 예술을 넘어선 그의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 도예가이다. 밴들에게서 어떻게 세상을 이해하며, 생활의 규범을 만드는가, 사물을 철학적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것을 배웠다. 그의 습관은 생각에 영향을 미치고 다시 그가 읽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작업에 영향을 끼쳤다. 그는 예술 이론과 철학을 자신의 작업에 도입해 견고한 이론적 확립을 추구한다.
 
다음은 벽돌에 대한 작가의 사색을 정리한 것이다.
‘벽돌은 나에게 철학적 그리고 개념적 관계로 존재한다. 벽돌은 확장된 은유적 암시와 함께 형태와 사유의 융합이다. 벽돌에 대한 나의 흥미는 형태와 표현에 대한 생각과 자연과 가치, 그리고 전통적 관습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하게 했다. 벽돌은 흔히 연구되어오지 않은 곳에 존재한다. 즉, 벽돌은 평범성과 진부성으로 단순히 물체 그 자체를 말하거나 플라톤의 형태의 개념같이 은유적 영역으로 존재하는 이상적인 형태(벽돌)를 지니곤 한다. 플라톤은 이상적 형태는 단지 추상적인 영역에 존재하므로 예술가에 의해 만들어진 물리적 형태는 단지 복사일 뿐이고, 이상적인 형태의 재생산이라고 했다. 즉, 예술가에 의해 제작된 물리적 벽돌은 복제나 아이디어 형태의 재생산으로 단순하게 축소되어지곤 한다...중략... 또한, 나의 작업은 독일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로부터 명시된 ‘가까움’의 아이디어와 평행하고 있다. 하이데거 추론자의 생각, 즉 ‘가까움’은 어떤 것의 근접 지식이나 비판적 이해를 나타낸다. 벽돌에 대한 이들 형식적 요소들은 자율적이고 비평적인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의 결합은, 더욱 비평적이고 진실성에 다가가는 시도를 하게 한다. 나는 표면, 재질, 색상, 그리고 크기의 형식적 가치에 대해 벽돌 그 자체에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과 같은 흥미 있는 작업을 추구한다.’
 
웰치는 점토를 ‘잠정적 실체’라고 표현한다. 점토는 그에게 표현과 실행에 이르는 많은 기회를 열어주며, 그는 그런 기회가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점토를 만진다. 또한 그는 고유의 수공의 가치를 촉진하며 신체적 형태의 의미를 창조하기 위해 점토를 이용한다. 그의 노동, 수공예의 가치는 지난 십여 년 간 알래스카 전통 공예가로부터 전수받은 토템 기둥제작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의 토템 조각은 점토 작업과는 다르게 신화적이며 사실적이다.

작가는 생활 속에서 존재하는 매일의 경험으로부터 예술적 영감을 받는다. 일상성 즉, 현재의 경험을 지각하며 놀라움을 발견하곤 한다. “나의 예술적 경험은 나의 삶으로부터 격리되지 않는다. 나는 읽고 묵상하는 것이 내 작업실의 작품에 반영된다.”는 그의 일상생활은 작업실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여과장치이다.
최근에는 도자와 회화의 영역을 동시에 고찰하는 도판 작업을 하고 있다. 투명유와 불투명유를 겹치고 무늬화 함으로써 상징과 시각정보의 표현에 그의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의 나의 작업은 현상학 즉 가장 기본적인 면에서 사물을 이해하려는 시도이다. 벽돌이 최소화한 표면임에 비해 도판은 색과 도자제작 과정의 최대화의 표현이다.”라고 전한다. 
웰치는 교육에 대한 헌신과 예술분야의 비판적 이론의 발전 그리고 예술적 전통을 계승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선생님으로서의 역할에 삶의 비중을 둔다고 말하는데, 그에게 작업실에서 어떠한 방법을 모색함은 바로 가르침의 연속이다. 가르침 그리고 작가 개인의 스튜디오 작업은 유사한 평행선상에 있으며 이와 동일하게 강의실에서의 대화는 바로 자신의 작업을 대변한다.
그의 목표는 매일 작업실에서 작품을 만드는 것, 규칙적으로 공부하고 글을 쓰며 가르치는 일을 지속하는 것, 그리고 자주적이며 비평할 수 있는 자신이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자료는 월간도예 본문을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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