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REVIEWS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운, 사람냄새 나는 태토의 멋으로 빚어낸 자연과 우리
이영미 <소정원Small Garden>
글.임은신 큐레이터/도로시 대표
2020.2.7~2.23
도로시살롱 서울
T. 02.720.7230 H.blog.naver.com/dorossy_art
이영미는 몇 년 전부터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경기도 양주의 교현리에서 강아지 두 마리의 든든한 경호(?)를 받으며 작업을 하고, 일상을 보낸다. 그의 일상을 둘러 싸고 있는 산과 동식물은 자연스럽게 그의 작업에 스며들었다. 그가 석기로 빚어낸, 그를 포근하게 둘러싸고 편안하게 해주는 자연, 산의 모습은 따뜻하고 듬직하다. 자연의 돌과 다름 없는 느낌의 작가가 빚어낸 석기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워서 더욱 마음이 간다.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인간과 자연, 관계와 존중, 상처와 치유를 이야기하던 작가는 자연 안에서 안정을 찾고, 행복을 찾으며 자기만의 작은 산을, 작은 숲을, 작은 정원을 흙으로 빚어내기 시작했다.
<소정원 Samll Garden>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영 미의 작업에는 언제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동식물과 인간이 혼재해 있었다. 그런데 과거의 작업에서는 그들의 결합이 다소 힘겨워 보이거나 슬퍼보였다. 치유를 이야기했지만 그 안에는 무언지 모를 불안과 연민이 함께 하고있었다.그러나 교현리에서 작업한 새 작업들은 좀 다르다. 자연과 인간이, 동식물과 인간이 혼재하지만 이것이 괴기스럽다거나 불안한 모습이라기보다는 귀엽고 사랑 스러우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선인장과 식물이 가득한 화분 안에 여인의 얼굴이 함 께 있는 「엄마와 나 Mom&Me」는 애잔하지만 사랑스럽고 포근하다. 새롭게 시도하는 「산 Mountain」 부조 시리즈에 산과 함께 등 장하는 여인과 새, 강아지 등은 그들을 품고있는 자연과 잘 어우러지며 편안하고 사랑스 럽다. 내 안의 나와 정열적으로 싸우고 또 그렇게 스스로에게서 자유로워지는 자신을 문어와 뒤엉켜 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한 「我–문어와 나 Me-Capturing Octopus」 시리즈는 이제 내면과 외부 양쪽 모두에서 안정을 찾은 작가의 안도가 느껴지기도 한다.
.
.
.
.
.
.
.
.
<본 사이트에는 일부 내용이 생략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도예 2020년 3월호를 참조바랍니다. 정기구독하시면 지난호보기에서 PDF를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