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5. ~8. 20. 갤러리 Art Salon de H

한국 현대 도자예술의 깊이를 더한 거장, 故 이일로(1943~2022) 작가의 회고전이 아트 살롱 드 아씨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2023년, 작가의 팔순을 기념해 준비 중이던 전시는 그의 갑작스러운 타계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고인의 자녀인 남매가 아버님 이일로 작가의 유고전을 준비하기 위해 마음을 모았다. 비전공자인 이들은 수많은 기록을 뒤지고, 흩어진 작품을 수소문하며 하나하나 정리해 오랜 기간 어렵게 전시를 준비했다. 이 전시는 단순한 기획을 넘어, 아버지를 기억하는 깊은 애도이자 한 예술가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시간의 아카이브이며 그 정신을 오롯이 기리는 헌정의 자리이다.

이 회고전은 자녀들이 갤러리 대관을 통해 준비하려던 것이었으나, 그 의미와 정성에 깊이 공감한 이혜숙 관장의 제안으로 초대전으로 이어졌다. 이는 단지 전시의 외형을 넘어, 예술의 맥락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진정성 있는 기획으로 나아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일로 작가는 홍익대학교 공예과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도작가회 회장과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학장을 역임하며 학문과 창작을 아우르는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회고전은 한 시대를 살아낸 도예가의 역사적 흔적이자 한국 현대도예의 큰 줄기를 돌아보게 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Nature B」 40x23x30cmㅣ1987       ⒸLaBleu Studio,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