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한 2024 MMCA 이건희컬렉션 《피카소 도예》는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가운데 피카소 도자 107점을 공개하고 도예가로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순회 전시이다.
자유롭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피카소는 현대미술의 천재로 불리며 입체주의Cubism를 선도했다. 말년까지 새로운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그에게 도자가 가진 조형성은 자신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영감으로 다가왔다. 피카소가 도예를 접했던 시기는 이미 그의 독특한 회화 양식이 절정을 이룬 시기였기 때문에 사물을 여러 방면에서 관찰, 분석하고 작품으로 치환하는 관점이 도자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이는 피카소가 도자의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가치를 넘어 회화의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서 조형적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유희적이고 회화적인 도자 작품은 질료의 특성을 이용한 자유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하여 도예 장르의 예술적 지위를 격상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도자 작품을 아홉 개의 주제인 여인, 신화, 동물, 올빼미, 얼굴, 투우, 사람들, 정물과 풍경, 도예와 판화로 분류하여 피카소의 독특한 개성과 도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